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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임팩트] LG의 자신감, 'R1급' 엑사원 연내 출시 예고오픈소스 확대 추진, 엔비디아 협업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14 10:23:01

[편집자주]

중국에서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화제다. 고성능 GPU 없이 자체 기술 개발로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선보여 시장 고정 관념을 뒤집었다. 실제 성능과 개발 비용에 대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기업 평가에 미친 영향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같은 관련 기업 역시 주가 등락, 개발 기술 재주목 등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도 분주히 대응에 나선 오픈AI의 움직임 등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파에 노출될 국내 기업 현황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시크발 충격파로 인공지능(AI)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LG도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 고도화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는 일찌감치 AI 로드맵을 세운 뒤 하나씩 이행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AI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앞으로는 LG그룹과 전문가 위주로 구축해온 AI 생태계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점점 빨라지는 개발 속도, 최신 버전 '70억원'만 사용

LG는 2020년 말 설립한 AI 연구원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듬해 직접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 1.0을 공개했고 2023년 7월에는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엑사원 3.0, 12월에는 엑사원 3.5를 발표하면서 신제품 출시 속도가 갈수록 앞당겨지는 흐름이다. 설립 4주년 만의 성과다. 엑사원은 단계를 거치면서 최적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중 엑사원 3.5는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픈소스는 말 그대로 공개적으로 누구나 기술을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추론 모델 'R1'을 내놓자 오픈AI는 '챗GPT'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기'의 등장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LG는 비교적 여유로운 반응이다. 최근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조만간 R1 수준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개월 만에 새 버전을 출격시킨 만큼 R1급 모델도 이른 시일 내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딥시크의 가성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배 원장은 "200억~400억원이면 산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3~4개를 만든다"면서 "엑사원 3.5 32B에 70억원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32B는 320억개 매개변수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엑사원 3.5 32B의 개발 비용은 딥시크 메인 모델 'V3'에 투입된 600만달러(약 78억원)보다 적다.

당초 LG가 엑사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배 원장이 직접 해명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연내 엑사원 4.0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사원 시리즈는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그룹 내부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오픈소스화를 계기로 엑사원 확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달 미국 비영리 AI 연구 및 조사기관 에포크AI는 엑사원 3.5 32B를 '주목할 만한 AI'로 평가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도 LG의 AI 모델이 인정받는다는 방증이다.

◇'4년 넘은' LG AI 연구원, 외부 활동 본격화

같은 맥락에서 LG AI 연구원은 네트워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10~11일(현지시각) 열리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 김유철 LG AI 연구원 전략부문장이 참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행사는 2023년 11월, 2024년 5월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AI 이벤트다.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부통령, 중국 부총리, 인도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네이버 등 경영진이 참석한다.

또한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LG AI 연구원은 올 3월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별도로 부스도 차린다. 잠재 고객들과 미팅을 하고 업계 동향 파악 차원이다. 엔비디아와 관계 설정 목적도 있다. LG AI 연구원이 '익스히비터' 등급 스폰서로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현재 LG는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 'H100' 500여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빅테크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수요가 많아 원하는 만큼 살 수도 없다. AI 가속기 추가를 위해 엔비디아와 긴밀한 논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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