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가전 구독의 시대] '렌털 강자' 코웨이, 대기업 참전 불안? '오히려 좋아'④삼성전자 영향 제한적,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14 13:05:23

[편집자주]

구독경제가 가전업계에도 스며들고 있다.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다. 중견·중소 기업이 주도하던 렌털 시장에 대기업이 합세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이 상징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상쇄할 대안으로도 여기는 모양새다. 가전 구독 산업 현 생태계와 미래 성장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진출하면서 구독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통의 강호 코웨이도 예외는 아니다. 조단위 분기 매출을 낼 정도로 몸집이 커진 코웨이가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코웨이는 일찌감치 해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성과도 뚜렷하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코웨이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코웨이는 실버 분야까지 발을 들여 경쟁 심화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자 인식 변화→시장 확대' 긍정 효과 기대

코웨이는 가전 구독의 선구자격으로 여겨진다. 정수기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렌털 및 관리의 개념을 사실상 뿌리내린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등이 렌털을 구독으로 사업 고도화하고 있으나 코웨이는 렌털 부문을 그대로 밀고 있다. 마케팅 용어일 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수기로 사세를 키운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연수기, 인덕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렌털 노하우를 살려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까지 영역을 넓혔다. 관련 전문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업계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앞서 LG전자가 가세했으나 코웨이 입지가 흔들리지 않았고 삼성전자의 경우 겹치는 품목이 거의 없어서다.

실제로 코웨이는 조만간 공개될 작년 4분기 실적까지 더해 연간 4조원 매출을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이 코웨이 아성에 도전했으나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더불어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고객들의 렌털 또는 구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일시불 구매를 선호하던 이들이 '빌려 쓰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 익숙해지는 덕분이다. 코웨이는 전반적인 파이가 커져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코웨이는 해외에서 입지를 더욱 다지고자 한다. 1인 가구 증대 등으로 가구수가 늘어나긴 했으나 인구수가 제한적인 한국만 바라볼 순 없어서다.

코웨이는 2000년대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 진출했고 2010년대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했다. 2020년에도 베트남, 일본, 유럽 등으로 확산 중이다.

이중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가 코웨이의 캐시카우다. 해당 지역 경제가 발전하면서 정수기 등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넥스트 중국'으로 꼽히는 인도는 법인 설립보다는 수출 판매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변수는 경쟁사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말레이시아 등 코웨이 강세 국가로 손을 뻗는 것이 대표적이다. 코웨이는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노하우, 현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초고령화 시대 온다' 실버 사업 개시 임박

코웨이는 새 먹거리로 실버 라이프 솔루션 사업을 낙점했다. 작년 10월 이를 담당할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장례 서비스를 넘어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노년층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서 포괄적인 차세대 실버 라이프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중 본격 출범한다. 코웨이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장례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여가를 케어하는 다양한 라이프 솔루션 상품들로 채울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정수기 등 렌털 고객이 코웨이라이프솔루션 서비스 가입 시 할인 혜택 등 부여하는 식으로 어드밴지티를 제공한다. '집토끼 지키기' 차원이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선불식 할부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상품 대금을 미리 나눠 내는 형태로 상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선불식 할부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코웨이가 또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받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