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24억원을 받았다. 은행을 산하에 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23억원), 양종희 KB금융 회장(18억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5억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1억원) 등 4대 금융지주 CEO도 김 회장에 미치지 못했다. JB금융이 지방금융이고 그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다.일각에선 김 회장의 고연봉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JB금융의 외형이나 이익 규모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JB금융 자산은 지난해 기준 66조원으로 660조원을 웃도는 KB금융의 10% 수준이다. 순이익은 6775억원으로 5조원을 넘어선 KB금융의 7분의 1 정도다.
금융지주 CEO 연봉 산정 방식을 모르면 김 회장의 연봉이 과해 보일 수 있다. 회사의 덩치나 벌어들인 돈이 아닌 재무적, 비재무적 지표가 산정 근거가 된다. 그중에서도 재임 기간 주가는 연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가와 연계된 단기적 현금보상 뿐만 아니라 주가 변동율과 배당 성향이 반영된 총주주수익률, 타금융지주와 비교한 상대적주주수익률을 근거로 장기성과보수가 지급된다.
지방을 근거지로 삼고 있어 대중에게 익숙치 않을 뿐 자본시장에서 JB금융은 이미 소문난 밸류업 맛집이다. 김 회장이 2019년 취임할 때만 해도 주가는 5570원이었다.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 시점에 주가는 1만7000원을 웃돌았다. 6년 동안 주가가 205% 오른 셈이다.
1000억원대였던 연간 순이익은 7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가 관심을 두지 않는 중금리 대출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속 성장이 가능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3%를 넘을 정도로 극도의 자본 효율성을 추구했고, 신용평가 모델을 강화해 연체율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했다. 과당 경쟁을 통한 대출 잔액 극대화 전략이 주를 이루는 은행권에서 CEO의 역량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탁월한 성과를 낸 장기 집권 CEO의 고연봉 수령은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2005년 말 취임해 20년 간 CEO로 재직하고 있다. 이 기간 JP모건 주가는 500% 넘게 올랐고 다이먼 회장은 지난해 연봉 560억원을 받았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은 JB금융을 'JB모건'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우스갯소리만으로 들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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