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텍·코어엔텍 파는 E&F PE, 크린텍 포함 통매각 검토 '1170억에 인수' SRF 재활용 업체, 폐기물 처리업과 시너지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31 07:59: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와 IS동서(이하 E&F 컨소시엄)가 코엔텍과 코어엔텍 통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크린텍도 함께 묶어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크린텍 자체에만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도 있어 분리 매각 가능성은 열어둔 모양새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컨소시엄은 코엔텍과 코어엔텍 매각 과정에서 크린텍도 포함해 엑시트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크린텍은 지주사 형태 법인으로, 산하에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알에너지를 자회사로 뒀다. 크린텍이 케이알에너지 지분 80.1%를, 현대엔지니어링이 19.9%를 보유하고 있다.
E&F가 크린텍과 케이알에너지를 사들인 건 2023년 하반기다. 당시 IS동서 계열 일신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크린텍 지분 82.11%를 1170억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자회사 케이알에너지도 함께 품었다.
케이알에너지를 통매각 대상에 포함하려는 배경에는 시너지 기대감이 꼽힌다. 케이알에너지는 고형폐기물연료(SRF) 재활용 업체다. SRF란 폐합성수지류, 폐지류, 폐목재류 등 가연성 물질을 선별해 파·분쇄한 뒤 건조, 절단, 성형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 만든 고체연료다. 코르크 형태로 제작돼 화력발전소 등의 보조연료로 사용된다. 케이알에너지는 SRF 생산업체들로부터 고체연료를 구매하고 이를 연소시킨 뒤 증기를 생산해 SK에너지에 판매해 수익을 낸다.
코엔텍과 코어엔텍은 폐기물 처리업체다. 소각뿐 아니라 매립, 소각 과정에서의 폐열을 활용한 스팀 생산·판매사업도 영위한다. 크린텍의 주력 사업은 코엔텍·코어엔텍과 다르지만, 이들 3개 회사 모두 스팀 사업을 영위하고 장단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케이알에너지처럼 고체연료를 때울 경우 폐기물을 소각할 때보다 스팀이 훨씬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써도 효율성이 뛰어나다. LNG 등 화석연료 가격과 연동돼 원료 가격이 오르면 스팀 가격도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더 높아진다. 다만 전처리 과정을 거친 고체연료를 외부에서 사와야 하는 비용 부담은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코어엔텍은 돈을 받고 폐기물을 수거해 열을 낸 뒤 발생한 스팀을 매각한다. 이런 이유로 연료를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SRF 재활용 업체보다 스팀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한다는 점은 한계다. 따라서 스팀 및 폐기물 가격에 따라 폐기물 처리업체와 SRF 업체 간 수익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코엔텍·코어엔텍과 크린텍을 합치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케이알에너지는 코엔텍과 마찬가지로 울산 소재 기업이란 점에서 지리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울러 크린텍이 전처리 업체를 볼트온하면 원료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제고 여지가 충분해 원매자들이 동반 인수 메리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매각 자문사나 원매자들로부터 이들 3개 회사에 대한 통매각 제안이 선제적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다.
분리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 케이알에너지에만 관심 갖는 FI, SI들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코엔텍과 코어엔텍은 몸값이 조 단위인 대형 딜이지만, 크린텍은 상대적으로 딜사이즈가 작아 인수 부담이 덜하다. 폐기물 처리업보다는 SRF 재활용 비즈니스에만 눈독을 들이는 원매자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코엔텍 엑시트 과정에서 코어엔텍을 함께 매각하겠다는 방안도 아직 확정된 전략은 아니다. 우선 코엔텍 매각을 위해 UBS, EY한영과 진전된 수준으로 협상을 해왔으나 아직 자문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 코엔텍 공개매수와 리파이낸싱이 매각을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공개매수는 완료했다. E&F 컨소시엄은 지난해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등을 통해 보통주 25.7%를 추가로 확보하며 코엔텍 지분 86.7%를 공동 보유하고 있다. 현재 코엔텍의 인수 관련 차입금을 재조달하기 위해 38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리파이낸싱 이후 코엔텍의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매각을 통해 리파이낸싱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다. UBS, EY한영과 공식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원매자들과 조건 협상에 나서는 과정에서 통매각 유무가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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