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하이퐁법인이 2015년 설립 후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캠퍼스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저렴한 인건비와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그 원동력이다.

12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신설된 LG전자 베트남 하이퐁법인은 (LG Electronics Vietnam Haiphong Co., Ltd., LGEVH) 올 3분기 누적 매출 2조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1조9276억원에 비해 13.2% 성장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9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78억원에 비해 12.7% 늘었다.


2015년 매출 8581억원, 순이익 41억원을 올렸던 베트남 하이퐁법인은 지난해 매출 2조6469억원, 순이익 9998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법인 설립 첫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3배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률 또한 2015년 0.5%에서 지난해 3.8%까지 성장했다.

LG전자는 하이퐁캠퍼스를 한국, 중국과 더불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이퐁캠퍼스는 베트남 내수용 TV,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흥이옌공장과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을 생산하던 하이퐁공장을 합쳐 만든 법인이다.

LG전자는 2015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희성전자 등과 함께 하이퐁캠퍼스를 조성해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2028년까지 총 80만㎡ 규모 부지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80만㎡는 축구장 110개가 넘는 면적으로 LG전자는 초기 투자가 모두 완료되는 2028년에 최종 완공식을 열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베트남 하이퐁캠퍼스 설립 초기이던 2016년(당시 H&A사업본부장(사장)) "베트남 공장은 IVI(In-Vehicle Infotainmen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메인이고 그 다음이 세탁기이며, TV와 청소기가 그 다음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천 청라, 중국 난징, 베트남 하이퐁을 VS사업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하이퐁캠퍼스는 전장 부품 중에서도 IVI에 집중한다. LG전자는 IVI 부품으로 AV(오디오·비디오)/AVN(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26%로 콘티넨탈, 하만 등에 앞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용 통신모듈 '텔레매틱스컨트롤유닛(TCU)' 생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이 결합된 기술로 커넥트카 시대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최근에는 무역 관세 탓에 가전제품 생산이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하이퐁캠퍼스는 IVI에 집중한다기보다 세탁기, 청소기, 스마트폰 단말기 등을 모두 생산한다"며 "무역 갈등이 빚어짐에 따라 생산비가 저렴한 베트남 지역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 차원의 혜택이 커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설립이 이어지는 추세다. 우리 기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에 615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누적투자액 1위 국가 지위를 점하고 있다.

베트남은 개발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최저임금제를 차등해 실시하는데 하이퐁 지역은 발전 정도가 높아 2018년 기준 매달 398만동(약 19만원)을 최저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럼에도 저렴한 인건비 덕에 한국 기업의 공장 설립이 이어졌던 중국의 현재 최저임금 2000위안(약 32만원)대에 비해서는 60% 수준으로 생산 경쟁력이 높다.

베트남 정부는 법인세 혜택도 지원한다. 하이테크 산업 분야 기업에 대해 4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 동안은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준다. 이밖에도 외국인 투자한도 규정 철폐,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외국인 투자가능 분야 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캠퍼스 (출처: 구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