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퀀트 '여제' 한국 자산관리 시장 뛰어들다 [thebell interview]헤지펀드 아카디안 매니저 출신 이지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앱 선보여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21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상위 1%,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모두에게"
마냥 꿈을 좇는 사람 같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금융을 고민하는 인물이었다. 씨티그룹과 헤지펀드 아카디안에서 퀀트 매니저로 일했던 이 대표는 한때는 100조원의 자금을 굴리기도 했다.
아카디안에서 근무하면서 정교하게 짜여진 알고리즘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관리되는 것을 보고 이를 일반 대중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다. 이 갈증이 바로 에임의 첫 시작이었다. 모바일 기기를 몇번 터치하는 것 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산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에임이 알고리즘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매체가 되는 것이 이 대표의 꿈이다. 이 꿈은 현실화 되고 있는 듯 하다 현재 기준 25만명이 에임의 앱을 활용하고 있으며 관리 운용 자산 규모는 77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가 금융업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경험이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회사가 파산하고 다니던 쿠퍼유니온 대학교가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회의감이 들었다"며 "돈의 흐름과 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도 없었지만 이를 알아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었다"고 당시를 복기했다.
그는 "금융 안에서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 공학도였지만 서울대 경영대에 특별 입학해 경영학을 접했다"며 "금융안에서 사회학적으로 의미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했고 자산운용업이야 말로 모두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분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각자의 세대에 맞는 자산관리를 시작하면 우리 다음 세대의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쉽게 말해 동수저가 은수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는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컨설팅 회사, 벤처캐피탈(VC)을 두루거치며 그들만의 노하우를 배웠던 이 대표는 이같은 한국의 투자 문화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누구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것 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만나 소통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어렸을 때 부터 금융 교육이 이뤄지지만 한국은 지식은 많지만 실제로는 투자를 망설이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단순 투자 정보가 아닌 고객이 좋은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두는데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 금융에 대한 원리를 가르치거나 소모임을 진행하기도 한다.
20일 오후에는 영화속에서 배우는 금융이라는 주제로 소모임을 진행한다.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 등을 생각하겠지만 이번 모임의 영화는 '메리포핀스'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주식과 채권 등을 다루고 실질적인 금융업을 이해하도록 도울 계획이며 이 같은 모임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활동의 영속성을 위해 최근 외부 기관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케팅 차원의 '설명 비용' 확보가 이번 유증의 목적이었다.
이 대표는 "에임앱을 만들고 2년동안 200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제품을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을 포함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고 일종의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에임이라는 회사를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받은 금액은 매체별 비용집행, 인력 확보 등에 자금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몇 프로라고 광고하면 쉽지만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금융투자교육의 내용을 담은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해 에임을 안써도 되는데 자산관리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제3자 배정으로 진행된 유증에는 DTNI(14만6114주), Fintech Innovation Singapore Ltd(1320주), SBC G Ltd(264주)가 참여했다. DTNI는 일찍부터 핀테크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벤처캐피탈로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창업자가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기조였다. 여기에 글로벌 역량도 갖춘 에임을 눈여겨 본 후 초기에 투자를 진행했다.
에임이 초기 투자 후 빨리 성장한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DTNI는 에임의 역량을 믿고 이번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나머지 두 업체는 과거 이 대표가 영국회사가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인연을 맺은 곳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에임의도약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일관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에임의 고객들이 수익금을 합치면 100억원 이상이다. 에임이 벌어들인 수익은 5억원에 불과하다. 이 대표도 월급이 100만원 남짓이다. 수수료도 연간 1%다. 투자자문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한 앱에 대한 사용료 정도다.
회사는 아직 적자지만 현금 흐름 측면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직원들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효율적으로 비용을 쓰고 있고 성장에 의지가 있는 고객을 위해 내일을 준비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인턴 포함 9명이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에임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며 "소수지만 리더급 인재들을 양성해 낼 것이고 절대적인 고용창출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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