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대면 일임계약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숙원이었다. 일임계약을 대면으로만 체결할 수 있도록 한 탓에 계약을 늘리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대하던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됐지만 업계는 '반쪽짜리' 허용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세한 핀테크 기업이 자본요건 40억원을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본요건을 없애기로 했다. 문턱을 낮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15억원 이상의 투자일임업 인가를 보유한 업체는 조만간 비대면 일임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 하릴없이 자본금만 까먹던 업체들이 '이제는 돈을 벌 때'라며 적극적이다.
관건은 투자자의 관심을 얼마나 오래 잡아두는가다. 계약을 늘리는 일보다 오랫동안 계약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물리적인 장애물이 사라지면 일임계약은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다.
3년 전, 쿼터백투자자문(현 쿼터백자산운용)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함께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채혼-재간접형)'를 설정했다. 6개월 만에 300억원이 모였다.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펼친 '알파고(Alpha Go)' 덕에 로보어드바이저의 인기가 높았을 때다.
현재 펀드 설정액은 당시의 3분의 1수준이다. 문제는 수익률이었다. 투자자 기대와 달리 펀드의 수익률은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던 투자자는 실망하고 떠났다.
얼마 전 만난 한 매니저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로보어드바이저를 고수익을 보장하는 '만능 알고리즘'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내도 "이 정도밖에 성과를 못 내느냐"며 불만을 표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체는 고수익보다 자산 배분에 초점을 두고 있다. 투자경험이 적은 이들도 꾸준히 수익을 쌓아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상승 구간에서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쌓고 하락 구간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게 알고리즘의 핵심이다.
결국 경이로운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알고리즘의 투자 전략과 한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 투자자가 기대하는 성과와 실제 운용 결과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다시 외면을 당할지 모른다. 운용 철학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에 공감하는 투자자를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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