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IPO, 주관 경쟁 치열…증권사 6곳 각축 NH·한국·미래·KB·신한·대신 등 경합…주관사 제안서 제출 완료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16 15:11: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양의 기업공개(IPO)를 잡고자 국내 증권사가 대거 뛰어들었다. 국내 IPO 시장의 터줏대감인 대형사는 물론 중견 증권사도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양은 기존 주택 부문에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부문을 더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수령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이 IPO 파트너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서 건설 섹터의 인기가 높지 않지만 그래도 중견 건설사의 몸값이 3000억~4000억원을 넘어선다"며 "대어급 딜인 만큼 주요 IPO 하우스가 빠짐없이 참전했다"고 말했다.
한양은 설립 50주년을 앞둔 중견 건설사다. 오랜 기간 비상장기업의 틀을 유지했으나 상장사라는 평판과 공모 조달의 기회를 동시에 거머쥐기로 했다. 무엇보다 '에너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장기적으로 조달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자금이 넉넉했지만 사정이 바뀌고 있다. 주택 사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LNG 허브 터미널,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에너지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대적 자금 투입이 예고돼 있다. 미래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선제적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주로 아파트를 짓던 단순 시공사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전환하는 데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83억원, 1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견 건설사로서 드물게 영업이익률이 15.6%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솔라시도태양광발전 프로젝트(EPC 공사)의 매출(2755억원)이 반영된 덕분이다.
올들어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2089만㎡)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이 발전소는 한양이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까지 모두 직접 맡고 있다. 98㎿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연간 129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만7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수 있는 저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아직 증권사에서 주관사 제안서를 받은 단계이지만 밸류에이션의 방향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있다. 국내 증권사는 건설 섹터의 상장 밸류를 책정할 때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가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피어그룹의 PBR로 몸값을 정하되 증권사별 전략에 따라 배수에선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양측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라는 청사진을 그대로 인정할지가 IPO 성공의 관건"이라며 "주택 사업이 기본 골조인 일반 건설사로 여겨지면 상장 밸류가 한양의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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