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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불구 하반기 안심 못한다 RC값 재조정, 수시 론리뷰…외생변수로 손실 가능성 높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06 08:52: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모펀드 배상 이슈로 촉발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최근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총량도 더 커질 거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짙어진 가운데 RC값 조정 등으로 충당금 적립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사태' 일부 리스크 해소했지만…손실 가능성 여전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최대 리스크는 라임펀드와 헤리티지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였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2개 계열사가 사모펀드 이슈로 인해 충당금을 쌓았다. 불완전 판매 등 각종 분쟁에 선제 대응을 결정하면서 우선 급한 불을 껐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평판리스크와 운영리스크를 일부 진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선 조기 보상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충당금을 쌓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평판리스크는 외부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해 발생하는 위험이다. 운영리스크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의 절차·인력·시스템 및 외부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다만 라임펀드와 헤리티지펀드는 아직 당국과 검찰의 수사가 남았다. 또 결과에 따라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리스크 총량이 현재 완전히 평가되지 않았다. 향후 수사 결과 및 금감원 제재 등에서 추가로 평판 리스크과 운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신용리스크나 시장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용리스크는 거래 상대방의 경영상태 악화, 신용도 하락, 채무 불이행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시장리스크도 지고 있다. 시장리스크는 금리·주가·환율 등 시장가격의 변동으로 인해 금융회사의 자산 가치가 변동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라임펀드나 헤리티지펀드에 투자한 자산을 제대로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한금융은 신용과 시장 리스크에 모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두 펀드의 최종 손실 규모가 아직 100%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신한금융이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고객 보상 등에 투입한 자체자금을 추후 100% 손실처리 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또 다시 대규모 손실이 불거질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어 추가 충당금 이슈도 남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이슈와 관련해 고객 보상금(선지급 및 선지급 예상액)과 충당금 등 향후 손실에 대비해 설정한 금액은 총 4038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대응금액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응금액은 올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한 예상 손실을 가정으로 설정한 금액이다. 이는 실제 신한금융 차원에서 판매한 사모펀드 총액인 8658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향후 원금손실 등 외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추가로 5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라임펀드의 경우 신한금융 차원에서 판매한 금액은 신한금투 2119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등 총 4859억원이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신한금융이 대응금액으로 책정한 규모는 절반에 못 미치는 2139억원(신한금투 769억원, 신한은행 1370억원)이다. 헤리티지펀드는 신한금투가 총 3799억원을 판매했고, 대응금액은 1899억원으로 책정했다.

대응금액 가운데 눈여겨 볼 부분은 충당금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이슈 관련해 충당금 총 1248억원을 쌓았다. 이외 영업외비용으로 769억원을 직접 회계처리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실적발표 IR에서 “판매상품 손실 가능성과 사적 화해 권고를 고려해 선제적 보상 및 유동성 공급을 추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손실이 확정되거나 펀드 만기까지 기간이 남은 상품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별도로 적립하지 않았다. 그만큼 올 하반기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담보 회수 예상금액을 새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펀드 만기에 회수하는 자금으로 고객에 선보상한 선지급금을 메우는 구조인데, 향후 펀드 손실이 더 커질 경우 손실로 직결된다”며 “상반기에 사모펀드 관련해 설정한 대응금액은 어디까지나 예상금액인 만큼 시황에 따라 손실 및 이익 규모가 가변적”이라고 밝혔다.

◇빠르게 증가하는 대출자산, 리스크 총량도 커져

또 다른 리스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출자산의 부실 가능성이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은 리스크요인(Risk Component·RC)값을 재조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 재평가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론 리뷰(Roan Review)에 기반해 단기 부실이 예상되는 기업여신에 대해 개별평가를 실시했다. 시장 및 경기 둔화 상황을 반영해 대출잔액의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기존 대출자산 및 채무자에 대한 일종의 신용평가를 새로하면서 신한금융의 충당금 규모도 더 커졌다. 올 2분기에만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신용손실 충당금 약 1806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260억원 대비 56.3%(295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RC값이 재조정된 만큼 향후 추가되는 대출자산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더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을 겪는 채무자가 늘어날 경우 상반기처럼 적극적인 론 리뷰를 진행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충당금 적립 등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의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 및 중소상공인, 개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다. 계속해 대출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리스크 총량도 더 커질 것이란 우려다. 실제 신한그융은 올 2분기에만 약 16조7000억원 규모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신규대출은 7조원을 기록했다. 만기연장과 원금상환 유예 9조4000억원, 이자유예 48억원 등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RC값을 변경한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으로 리스크를 측정할 수 밖에 없다”며 “상반기 RC값 조정으로 쌓은 충당금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 아니고, 하반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추가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또 다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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