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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RBC비율, 회계기준 변경에도 '여유' 자본 확충 필요성 낮아, 경쟁사 대비 재무여력 우위…김종민 상무 견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0-07-09 07:55:0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보헙업계 최대 이슈인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자본을 불리며 안정적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사들의 주요 리스크 관련 지표인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등도 잘 관리되고 있다. 자본비율은 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웃돌고 있고 자산의 부실 정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들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신지급여력제도 최종안 ‘킥스 3.0’의 세부내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오는 8월까지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인 3차 계량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킥스는 새보험국제회계기준 시행에 맞춰 도입을 준비 중인 새 건전성 지표다. 2023년부터 현재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대체하게 된다. IFRS17과 마찬가지로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당수 보험사가 킥스 도입시 RBC비율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일부 생보사의 경우 3차 계량영향평가에서 RBC비율이 15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을 활용해 자본확충에 나서거나 공동재보험을 통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 삼성생명은 여유로운 양상이다.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325%를 기록 중이다. 당국의 권고치인 15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킥스가 도입되면 RBC비율이 약 16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권고치보다 여전히 높다.

RBC비율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량을 산출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금액이며, 보험사가 계약자에 대한 모든 채무를 감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보여준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순재산(자산-부채+내부유보자산)을 책임준비금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감독원은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조치를 취한다. 삼성생명은 꾸준히 RBC비율을 관리해 평소 300% 이상으로 유지해 왔다.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불어나는데 따라 지급여력금액(지급여력)을 꾸준히 늘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지급여력의 핵심인 자본과 내부유보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어서 추가로 자본 확충 계획은 없으며, 오히려 회계기준 변경 및 새 제도 도입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삼성생명은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등 지표도 꾸준히 관리해 왔다. 대부분 지표들이 권고치를 대거 상회했다. 최근 일부 지표들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리스크가 불거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올 1분기 말 기준 보험사의 대표적인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5.4%를 기록했다. 2015년 36.9% 이후 매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국의 권고치인 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단순자기자본비율도 28.8%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5년 33.4%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권고치(5%)를 크게 넘어선다.

고정이하채권비율, 연체채권비율, 대손충당금적립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모두 매년 꾸준히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리스크 관련 지표들을 안정화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전통적으로 자본을 충실히 확충하면서 기초체력을 잘 유지한 것이 원동력이다. 더불어 잘 짜여진 리스크 관리 역량 및 조직도 삼성생명의 경영 안정성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주역은 김종민 상무다. 그는 계리RM팀장과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직하고 있다. 김 상무는 금융경쟁력제고T/F 수석, 경영지원실 수석을 거쳐 계리RM팀과 보험RM파트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 삼성생명은 CRO를 도입하기 이전 각사업부문별로 RM(리스크 매니지먼트)이라는 직책을 뒀다. RM을 통해 각 사업부문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면서 리스크 총량을 통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 상무 역시 계리RM, 보험RM 등을 거치며 리스 관리 역량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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