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설 자회사 '첨단소재' 이끄는 김인환 대표그룹 태양광 사업 초창기 이끌어…한화첨단소재, 항공·UAM 소재 신사업 담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30 07:38:09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이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았다. 화학부터 유통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담당했지만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떼내고 태양광·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존속하는 사업군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앞둔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각 사업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2010년대를 신성장 동력 발굴의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 한화그룹 연혁을 살펴보면 1952~1963년 창업기를 지나 약 10년 단위로 성장기, 도약기 등으로 그룹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신성장 동력 발굴기인 2010년대 한화그룹의 핵심 신사업은 태양광으로 요약된다. 김동관 부회장을 주축으로 솔라사업단을 꾸려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태양광 제품인 모듈, 셀을 생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도전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그룹의 또다른 신사업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을 꼽을 수 있다. 방산 기술을 기반으로 도심 속 항공 교통수단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사업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기체 소재는 한화솔루션의 신설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담당할 전망이다. 초창기 단계인 UAM 기체 소재 사업을 이끌 인물이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이다.
◇태양광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실무 지휘
1993년 한화에 입사한 김인환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인 태양광과 연을 맺은 시기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신사업 추진을 결정한 시기와 일치한다. 2010년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성공한 한화케미칼은 그다음해에 폴리실리콘 생산을 결정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모듈의 원재료로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핵심 소재다. 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 생산에 그치지 않고 핵심소재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연구개발(R&D)에 돌입했다. 이후 2014년 전남 여수공장에 연 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 시기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을 실무에서 지휘했던 인물이 김인환 사장이다.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시점인 2011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사업기획팀장을 역임했다. 폴리실리콘사업기획팀장을 맡기 전에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인 솔라사업단에 소속돼 소재사업팀장으로 태양광 소재 사업의 밑바탕을 그렸다.
김 사장이 한화케미칼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끈 기간은 총 7년이다. 2018년 상무 승진과 함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장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김 사장은 폴리실리콘사업기획팀장, 폴리실리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을 지휘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김 사장이 한화토탈에너지스로 이동했던 2020년에 업황 악화를 이유로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UAM 소재 밑그림 그리는 한화첨단소재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이 물적분할해 신설된 자회사 한화첨단소재 대표로 선임됐다. 한화첨단소재의 핵심 생산품목은 차량용 경량복합 소재와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시트(태양광 셀 성능 유지 자재) 등이다. 김 사장은 한화토탈에너지스로 이동한 지 4년 만에 한화솔루션 자회사로 돌아와 태양광 사업과 다시 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김 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히 한화솔루션의 사업 지원만은 아니다. 그룹 차원의 신사업과 관련한 소재 분야를 한화첨단소재가 준비 중인 만큼 과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사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을 도모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한화첨단소재는(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7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EVA시트 라인 증설을 비롯해 경량복합소재 생산라인 개조, 탱크사업장 이전 등이 설비투자 계획에 포함됐다.
이중 눈에 띄는 투자 중 하나가 모빌리티소재 신규사업이다. 지난해 말까지 총 22억원의 예산이 잡혔던 이 사업은 한화첨단소재가 항공용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장비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R&D 수준인 항공용 소재개발은 향후 UAM 기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현재 한화첨단소재는 항공용 부품·소재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주요 업무 중 하나로 항공·우주 및 UAM 등 미래 모빌리티용 부품·복합재 R&D를 들고 있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UAM 시장 진입을 준비하며 시스템·기체·배터리 생산을 연구 중인 가운데 한화첨단소재 역시 첨단소재 분야에서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부문 분할 전인 2021년에 미국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현 한화시마론)'을 인수한 바 있다. 한화시마론은 수소탱크 제조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우주·항공용 탱크 소재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한화시마론을 중심으로 UAM 소재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거 폴리실리콘 사업 초창기를 이끌었던 것과 같이 R&D 단계의 UAM 소재 분야를 사업화하는 작업을 지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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