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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유비벨록스, '마이데이터' 사업 자체 역량 키웠다①종속사 '유비벨록스모바일' 흡수, 전문 인력 확충하며 경영 효율성 높여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03 07:42:18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비벨록스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강화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 기술 인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비상장 자회사를 흡수했다. 그룹의 신성장 먹거리로 꼽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키우고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 유비벨록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비상장 자회사 유비벨록스모바일과의 소규모 합병을 완료했다. 합병 등기는 1월 31일자로 신청했으며 합병으로 인해 발행되는 유비벨록스의 신주는 다음달 22일 상장된다. 유비벨록스모바일은 유비벨록스가 작년 9월 말 기준 42.33%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였다.


존속법인 유비벨록스와 소멸법인 유비벨록스모바일의 합병 비율은 1대 1.0624591이다. 상장사인 유비벨록스의 합병가액은 기준시가(1만3753원)가 자산가치(1만1193원)보다 높아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가액을 산정했다. 비상장법인 유비벨록스모바일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을 합병가액으로 산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비벨록스는 1만3753원, 유비벨록스모바일은 1만4612원으로 결정됐다.

소규모 합병이기 때문에 합병을 반대하는 존속회사의 주주들이 있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이 인정이 되지 않는다. 작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주주들의 의사를 받긴 했다. 총 3만9881주가 반대표가 들어왔다. 발행 주식 총 수의 0.6%의 수준으로 주주들의 큰 저항 없이 합병을 추진할 수 있었다.

유비벨록스모바일은 2011년 이든티앤에스피로 설립됐으며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LG유플러스 NFC/USIM 기반 결제 시스템 수주를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과 손을 잡은 영향에 2012년 12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사업 영역도 다양하다. 계열사인 팅크웨어의 커넥티드카 플랫폼부터 증권사 MTS 플랫폼, 전자결제, 음악, 영화 등 콘텐츠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유비벨록스모바일은 작년에는 실적이 주춤했지만 2021년까지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며 이익을 내는 알짜 자회사 중 하나였다. 최근 3개년 간 유비벨록스모바일의 실적을 살펴보면 60억~70억원대 매출을 냈다. 순이익은 2019년~2020년까지 1억~2억원 수준이었는데 2021년에는 6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누적 6억847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최근 유비벨록스모바일의 실적 악화가 소규모 합병의 주된 배경은 아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유비벨록스는 2021년 10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취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의 신용정보를 제공받아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자는 이 과정에서 광고·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유비벨록스는 2020년 8월 출시한 고정지출관리 앱 ‘아차’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2021년 본허가를 받은 후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아차앱에 공동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명을 ‘U플래너’로 바꿨다.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플랫폼의 수익화를 위해서는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유비벨록스는 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유비벨록스모바일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운영했고 IT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많은 만큼 계열사를 흡수해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대부분 덩치가 큰 금융사와 플랫폼사인만큼 유비벨록스가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를 잡기 위한 외형 확장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소규모 합병을 진행해 인력도 확보하고 비용 절감 등으로 경영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벨록스모바일에 현재 46명의 인력이 있는데 유비벨록스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해온 기존 팀에 합류하거나 신사업 확장을 위해 꾸려지는 새로운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 교류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 관련해서 전문적인 개발 인력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는데 계열사를 통해 보완하려고 소합병을 추진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만큼 서비스를 고도화시키며 유의미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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