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밸류방식 바꿔라"...자세 확 낮추는 IPO '새내기들'LB인베·블루포인트 정정 과정서 시총↓...IB업계 "금감원, 새로운 밸류 방식 기피하는 듯"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13 07:58: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IPO(기업공개)에 도전한 투자운용사의 공모가액 산출방식에 자진 정정을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방식을 수정하면서 시가총액을 낮추게 됐다.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1호 상장, 새로운 밸류에이션 방식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졌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아직 새로운 업종, 밸류에이션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IB 업계의 전언이다.
◇'새로운 밸류 방식' 대신 PBR…시가총액 감소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했다. 금감원은 발행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15영업일 이내에 정정 요청을 할 수 있다.
엘비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VC) 최초로 활용한 운용자산비율(EV/AUM) 지표에 금감원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시점에 관계없이 관리·성과 보수와 같은 운용자산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도록 EV/AUM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모두 활용해 멀티플을 제시했다.
이후 희망공모가액 산출방식을 PBR만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할인율 적용 전 시가총액이 200억원 줄어 1476억원을 기록했다. PBR은 자본적정성이 요구되는 금융업이나 고정자산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 가치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IB 업계에서 금감원이 밸류에이션을 문제 삼은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다. 해당 지표를 제외하는 등의 정정 과정을 거친 후 시가총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 측은 시가총액이 소폭 감소한 것은 맞지만 EV/AUM이라는 지표가 생소해 PBR만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할인율을 감안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4400~5100원으로 정정 전과 동일하기에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엑셀러레이터(AC) 1호 상장에 나선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세 차례의 정정 과정을 거쳤다. 밸류에이션 방식 수정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업종에 대한 부연설명과 투자 내역을 공개하는 등의 정정을 거쳤다.
피어그룹 수정을 가장 먼저 진행했다. 2022년 12월 증권신고서를 낼 당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피어그룹으로 7곳을 선정했다. 연도별로 5곳을 적용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정정 과정을 통해 3개 기업만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하며 보수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바뀐 피어그룹을 대상으로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2191원으로 이전 가액(1만2348원)보다 1.27% 감소했다. 할인율 적용 전 시가총액도 1834억원에서 1811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엑셀러레이터 업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벤처캐피탈과의 차이점 등을 부연했다. 투자금 회수내역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투자 회수 규모는 매년 늘어나면서 2021년 역대 최대인 14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이해를 돕고자 심사 과정이 이뤄지는 것이지 밸류에이션에 개입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증권신고서상 내용이 불충분해 부연설명이 필요한 경우 자진 정정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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