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배터리 테크 빅뱅]SK온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도전 분수령③전고체 '솔리드파워'와 협업, 전지설계 검증…충전속도 방점 찍은 각형 배터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15 07:40:54
[편집자주]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며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값싼 제품을 앞세워 비(非)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비(非)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세 만큼은 중국 업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은 결국 기술력 차이에 있다. 더벨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미래 기술 준비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SK온이 올해 주요 신제품 현황을 시장에 공개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에서 선발주자로 한단계 올라서기 위한 방안으로 제품 다각화를 승부수로 던졌다.과거 파우치형 배터리로만 시장 수요에 대응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완성차 업체가 탑재한 배터리 소재 및 폼팩터를 다양화하는 가운데 SK온 역시 시장 수요 확보 차원에서 개발 단계의 신규 배터리를 공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밑바탕 그리는 솔리드파워
SK온은 오는 15일 열리는 국내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를 통해 각형 배터리 및 전고체·코발트프리(Co-Free)·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개발 중인 제품의 실물을 공개한다. 그동안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생산에만 집중하던 SK온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첫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중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제품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제품 경량화를 통해 에너지밀도 역시 기존 제품 대비 33%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가운데 SK온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솔리드파워'와 협업하며 제품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솔리드파워는 전고체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기술을 쌓고 있는 곳으로,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 분사 전)은 2021년 3000만달러(약 350억원)를 투자해 지분 1.8%를 확보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루이빌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과 고체 전해질을 생산 중인 솔리드파워는 올해 B샘플의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솔리드파워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셀 기술은 크게 제품 생산까지 5단계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중 B샘플은 3번째 검증으로, 신규 제품의 개념·셀 검증을 완료하고 전지 설계를 검증하는 단계다. B샘플을 넘어서면 그다음부터 셀 공정 검증(C샘플), 셀 생산 검증(D샘플) 등을 거쳐 판매품이 생산된다. 개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솔리드파워는 올해 루이빌 본사에서 B샘플의 전기차 셀을 생산하고, SK온은 내년부터 C샘플 셀을 생산할 전망이다.
◇뒤늦은 각형 진입, 연내 시제품 생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수하던 SK온은 올해 각형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 중 각형 배터리 시장에 이미 진입한 사업자는 삼성SDI가 꼽히는데, SK온은 배터리 충전 속도 측면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16년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급속충전 기술을 개발하던 SK온은 2018년 급속충전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급속충전의 기준은 50분 정도였는데 한 완성차 업체에서 급속충전이 가능할지 SK온에 문의한 것이다.
SK온이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는 시장 역시 이곳으로, 회사는 신규 폼팩터와 SF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며 신규 고객 수요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일 폼팩터에 의존하던 SK온 입장에서 각형 배터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 시제품 생산을 위한 첫 단계로 올 상반기 중에는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연구개발(R&D) 단지인 대전연구소가 구축 예정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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