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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의 권한과 책임 [thebell note]

문누리 기자공개 2023-11-17 07:08:2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문자 그대로 재무 관련 최종 책임자이자 결정권자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권한 있는 곳에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 재무위험 관리시스템 구축 등 기업 내 CFO 중요성이 부상했다. 하지만 늘어난 책임에 비해 실제 기업 내 위상과 역할, 권한은 올라서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마트다. 이마트는 전무급인 지원본부장이 내부회계관리자로 등재돼 활동하고 있다. 운영실태 평가보고서 등 내부회계 관련 서류에 서명하는 최종 책임자다.

이는 이마트 지원본부 아래 소속된 7개의 담당 중 하나가 재무담당이고 그 아래 내부회계관리팀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지원본부장인 전상진 전무 휘하에 상무보인 장규영 재무담당이 자금조달과 회계, 공시, 내부회계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전 전무에게 최종 보고하는 구조다.

하지만 CFO 역할은 전 전무가 아닌 그 아래 장 상무보가 맡는다는 게 이마트의 공식입장이다. 내부회계관리자는 전 전무인데 분기보고서 등 공시작성책임자로 재무담당인 장 상무보 이름을 올려놨다.

C-레벨이라 하기엔 직급과 보고체계가 맞지 않는다. 특히 등기임원인 지원본부장 자리를 놔두고 미등기임원인 재무담당을 CFO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신세계그룹은 현금흐름, 차입 등 각종 재무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위기감을 느끼고 최근 조직 편제를 새롭게 했다.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경쟁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통합본부장 체제와 하이브리드 조직체계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 전무 산하 조직이 더 커지는 등 힘이 더 실렸는데 역설적이게도 CFO는 여전히 장 상무보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금융감독원이 예고한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와 보고 기준이 규정화돼 더 중요해진다.

고금리와 물가인상 등으로 운영비용이 늘어나고 자금조달 여건도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획관리담당 등 전략도출부서와 재무담당 등 회계, 자금관리, 내부회계관리부서의 시너지를 제대로 내려면 이제부터라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가 CFO 역할과 권한을 금고지기 정도로 협소하게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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