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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SK그룹 반도체소재 경쟁력 끌어올린 'SK레조낙'①식각가스 밸류체인 내재화…일본 반도체소재 강자 레조낙 맞손

이민호 기자공개 2024-01-30 08:15:30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5: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레조낙은 SK그룹이 반도체 소재사업에 힘을 쏟은 결과물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강자인 레조낙(Resonac)과 손잡고 SK레조낙을 출범시켜 SK스페셜티→SK레조낙→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식각가스 밸류체인을 그룹 내에 완성했다.

◇SK그룹의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일본 레조낙 맞손

SK그룹은 2016년 2월 OCI로부터 경영권 지분 49.1%(4703억원)를 인수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를 통해 육불화텅스텐(WF6), 삼불화질소(NF3) 등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를 반도체 소재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SK머티리얼즈 인수 직후 SKC 자회사였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옛 SKC에어가스)를 자회사로 붙이고 WF6과 NF3에 대한 시설증설을 결정했다. 일본 트리케미칼(Tri chemical laboratories)과 65 대 35 합작사로 SK트리켐을 설립해 반도체용 전구체(Precursor·프리커서) 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SK스페셜티 및 SK레조낙 경북 영주공장. 출처: SK스페셜티
SK그룹이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반도체 식각가스였다. 식각가스는 실리콘 웨이퍼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반도체 미세화 공정과 3D 낸드 확산으로 식각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 반도체 소재회사 쇼와덴코(Showa Denko)를 합작 파트너로 점찍었다.

SK머티리얼즈는 2017년 6월 51 대 49 합작사로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자본금 210억원으로 SK머티리얼즈는 지분율에 따라 107억원을 출자했다. SK머티리얼즈는 쇼와덴코와 사용량이 늘고있는 CF계 식각가스 생산에 집중하기로 하고 영주공장에 플루오르메탄(CH3F)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육불화부타디엔(C4F6) 등 고부가 CF계 식각가스 생산으로도 순차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영주공장에 CH3F 1공장과 2공장을 두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2022년 기준)은 각각 40톤과 35톤이다.


SK쇼와덴코는 단기간에 지배구조에 변화를 겪었다. 2021년 12월 SK머티리얼즈가 지주부문만 남기고 사업부문을 떼어내 SK스페셜티를 출범시켰고 SK가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하고 있던 SK쇼와덴코 지분 51%는 SK의 몫이 됐다.

지난해 1월에는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를 계기로 지주사 레조낙홀딩스(Resonac Holdings Corporation)로 탈바꿈하면서 쇼와덴코가 보유하고 있던 SK쇼와덴코 지분 49%는 레조낙홀딩스 관계사인 레조낙(Resonac Corporation)으로 이전됐다. SK쇼와덴코가 SK레조낙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도 이 때문이다.

레조낙은 보유지분 중 지분율 15%에 해당하는 63만주를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SK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풋옵션이 전량 행사될 경우 지분율은 SK가 66%, 레조낙이 34%다. 풋옵션 행사가격이 액면가인 점을 감안하면 양사에 풋옵션은 합작계약에 따른 일종의 안전장치다.

◇SK스페셜티→SK레조낙→SK하이닉스…식각가스 밸류체인 완성


SK그룹은 SK레조낙을 통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반도체 식각가스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SK스페셜티·한국소화화학품→SK레조낙→SK하이닉스·한국소화화학품의 순서다. 한국소화화학품은 레조낙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법인이다. 한국소화화학품은 원재료를 일본 레조낙홀딩스로부터 사들여 SK레조낙 등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다시 SK레조낙으로부터 반도체 식각가스를 사들여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레조낙 계열사에 공급한다.

구체적인 밸류체인을 보면 먼저 SK스페셜티와 한국소화화학품이 SK레조낙에 반도체 식각가스 제조용 주요 원재료를 공급한다. 2022년 기준 SK스페셜티 전체 매출액 7809억원 중 특수관계자로부터 창출된 매출액은 2309억원으로 이중 SK레조낙으로부터의 매출액이 91억원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1888억원)와 SK하이닉스 중국법인(184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SK레조낙은 CH3F 등 반도체 식각가스를 제조해 SK하이닉스와 한국소화화학품에 공급한다. 2022년 기준 SK레조낙 전체 매출액은 1184억원으로 전액 SK하이닉스와 한국소화화학품으로부터 창출됐다. SK하이닉스로부터 208억원, 한국소화화학품으로부터 97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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