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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 앞둔 산일전기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 꽂혔다구주 투자 단행, 내달 예심 청구…슈퍼사이클 맞은 변압기 기업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25 08:06:5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둔의 고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산일전기에 꽂혔다. DS운용은 펀드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구주 매입에 나서면서 프리IPO 투자의 결실을 노리고 있다.

산일전기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에 '슈퍼 사이클'이 찾아오면서 투자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구주 물량을 확보하려는 투자사가 적지 않았으나 산일전기 오너측에서 장 회장과 DS운용의 의지와 평판을 고려해 주주로 낙점한 것으로 관측된다.

◇장덕수의 DS운용, IPO 전 50억 투입…산일전기, 상장 예심 청구 임박

15일 IB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은 최근 산일전기의 구주(보통주) 약 5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하우스 내 PE 파트에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의 비히클을 활용(co-GP)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산일전기는 근래 들어 투자 시장에서 '핫'한 기업으로 꼽혔다. 글로벌 변압기 시장의 초호황 추세에 국내 변압기 상장사의 주가가 1년 내내 상승 랠리를 벌인 데다 실제 실적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면서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사측 관계자가 구주 정리에 나서면서 시장에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

투자 시장에서는 산일전기의 투자 물량을 거머쥐고자 애를 썼으나 결국 구주를 확보한 건 DS운용이었다. 무엇보다 장 회장이 성장 잠재력에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 공격적으로 투자 집행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일전기측에서도 다른 투자 기관보다는 선구안으로 유명한 장 회장의 DS운용을 투자처로 내세우는 게 IPO를 비롯한 성장 과정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 자체가 투자로 거부에 오른 인사인 데다 DS운용은 회수 실적이 뛰어난 하우스"라며 "장 회장이 투자처로 낙점했다는 건 국내 비상장사 입장에서 평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산일전기의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내달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뒤 연내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는 IPO 플랜을 세우고 있다.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 고수…슈퍼사이클 수혜, 중소업체 중 매출 선두

변압기(사진)를 생산하는 산일전기는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97.3% 늘어난 1279억3451만원을 기록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대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8136만원에서 171억495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국내 변압기 섹터에서 중소 제조업체 중 매출 볼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변압기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업체가 주력하는 영역이 나눠져 있다. 전압을 높이는 승압용 대형 변압기는 주로 대기업이 생산하고 반대로 낮추는 강압에 필요한 변압기는 중소업체가 주로 제조한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 영역에서는 최상위 몸집으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고속 성장의 배경엔 북미 수출 호조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글로벌 기업과 현지 업체가 장악해온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중소 변압기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산일전기를 필두로 업계 전반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북미 지역에서는 변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력기기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30년인데 미국 전 지역 변압기 중 약 70%가 25년 이상 사용된 노후 기종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력망의 대대적 교체 주기가 도래한 와중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변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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