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발빠른 상장 '재시동'…밸류업 프로그램 '덕봤네'비교기업 보험사 몸값 껑충…금리 하향 기대감 한몫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21 16:17: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말 상장을 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의 코스피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피어그룹의 몸값이 껑충 뛴 동시에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발빠른 기업공개(IPO) 재도전의 배경으로 꼽힌다.◇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금융사 몸값 껑충…서울보증보험 피어그룹도 수혜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날 열린 제224차 회의에서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수정(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예보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재추진에 나선다.
IPO 재수마저 실패하면 비인기 종목이라는 낙인 효과에서 벗어나는 게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IPO 재도전엔 신중을 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보측은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작업을 몇 개월만에 다시 재개하는 강수를 뒀다.
무엇보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서울보증보험의 밸류에이션 피어그룹인 보험사 전반의 주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저성장·저평가' 주식으로 불리는 보험주는 대표적 '저PBR' 수혜주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한 이후 보험사나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와 지주사의 주가가 훌쩍 뛰어올랐다.
직전 상장 도전 때 비교기업으로 제시한 국내 기업은 삼성화재해상보험과 DB손해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IPO 때 측정한 주가가 주당 24만6000원이었으나 이날 종가는 30만7500원을 기록했다. DB손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그룹의 주가가 껑충 뛴 건 그만큼 보험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PBR 1배 미만 업종으로서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결과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높은 몸값이 적정시가총액으로 산정되겠으나 과거 밸류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 더 큰 할인폭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투자 매력을 높일 수도 있다.
지난 반년 새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도 IPO 재시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따따블' 행진이 이어졌다. 학습 효과 탓에 상장 첫날 상승 폭은 이제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나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조 단위 빅딜인 서울보증보험 역시 이런 기회를 사로잡고자 최대한 발빠르게 재추진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 기대감, 투자 매력 부각…마케팅 포인트 배당 '여전'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것도 서울보증보험 IPO에 유리한 대목이다. 지난해 공모 과정에서 수요예측 도중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성장주가 아닌 터라 세일즈 포인트가 배당이다.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연 7% 가량을 내세웠다. 하지만 2022년까지만 해도 2~3% 수준을 유지했던 국채 10년물이 연 5%까지 급등하면서 드라마틱한 변동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투자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 하단 미만에서 주문이 쌓이는 성적을 거뒀다.
당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적정 배당수익률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배당을 강조하는 전략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무위험 자산과 비교해 확고한 수익률 우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지분(93.85%) 중 원칙적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IPO 과정에서 매각(구주매출)할 방침이다. 상장 완료 이후엔 상환기금 청산 전까지 입찰 내지 블록세일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투자자 수요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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