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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초부터 코코본드 릴레이 '자본확충 사력' 수익성 저하 속 자본적정성 확보…현대·KB·롯데 등 줄줄이 발행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26 07:50:3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6: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업계가 연초부터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 발행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물론 중소형사 역시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코본드는 자본적정성을 고수하는 데 주요 선택지다. 각 사별로 처한 여건은 다르지만 업계 전반이 수익성과 자산건정성 저하에 대응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자금 여력을 추가하면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KB카드, 내달 1500억 발행 시동…카드업계, 코코본드 카드 뽑았다

IB 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내달 15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최근 증권사로 구성된 주관사단을 확정했고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발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엔 유독 카드사의 코코본드 발행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코코본드가 시장에 쏟아졌다면 올해의 경우 카드사가 발행 바통을 이어받은 형국이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코코본드를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카드사는 공모가 아닌 사모 형태로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카드사가 코코본드를 찍는 건 단연 자본적정성을 고수하기 위한 포석이다. 코코본드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처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금융 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상각 처리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결과적으로 부채로 계상되는 일반 채권보다 재무 지표상 유리한 조달 루트다.

IB업계 관계자는 "KB카드는 일반 차입금을 상환하고자 코코본드의 발행을 결정했다"며 "기존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재무적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사모 코코본드를 찍은 카드사뿐 아니라 업계 전반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본드의 공모와 사모 발행의 차이가 반드시 이슈어의 신용도에서 비롯된 건 아니다. 사모 발행 특유의 신속성과 전체 발행 볼륨 등을 고려해 주관을 맡은 증권사에서 발행 방식을 맞춤형으로 권유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하나의 니치 마켓이기에 오히려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사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주요 카드사 신용등급 현황.
◇고금리 지속, 비우호적 환경 여전…자본적정성 약화, 신용도 리스크 도화선

카드업계는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결제서비스 중심으로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성장률 자체는 둔화 일로를 걷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있고 대손비용도 증가 추세다. 이 때문에 무이자 할부와 마케팅 축소 등을 토대로 영업비용을 보수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할부 결제 자산과 대출성 카드 자산(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 위주로 자산건전성도 저하되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역시 카드업계의 영업 환경은 비우호적이다. 3월 금리 조기 인하의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않았고 고금리 여건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신규 발행 금리와 만기 도래 금리 간 차이 탓에 앞으로도 조달비용의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게 크레딧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자본적정성의 유지가 중시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 유동성 대응력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차입 구조를 장기 자금 위주로 재편하는 동시에 실제 보유 현금을 늘려 유동성 여력을 추가해야 한다. 이런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최적의 카드로 꼽히고 있는 게 바로 코코본드다.

물론 국내 카드업계도 각 사별로 조달비용 민감도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편차가 작지 않다. 그만큼 실적 차이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는 전체 흐름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약화는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불가피한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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