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글로벌세아, 태범으로부터 255억 차입 결정 태범빌딩 매각 자금으로 '유동성 온기' 나눠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1 07:22:3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에 손을 벌렸다. 2023년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수년간 추진한 대규모 M&A의 후유증에 직면했다. 운영자금을 창출하는 데 애를 먹자 결국 특수관계사 태범으로부터 차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글로벌세아는 9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태범으로부터 255억원을 대여받기로 결정했다. 차입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년이고 이자율은 6.28%다. 글로벌세아는 태범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태범은 글로벌세아의 특수관계사로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의 삼녀 김세라 전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주력 사업은 음식료 판매업 및 임대업으로 그룹 강남 사옥 세 곳에서 카페 쉐누를 운영한다.
태범은 수년간 수익성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수차례 글로벌세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올해 1월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글로벌세아로부터 144억원을 빌렸다. 반대로 글로벌세아가 태범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태범은 서울 강남구 소재 태범빌딩을 매각해 약 6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곳간에 여유가 생긴 만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 지주사 글로벌세아에 자금을 나눠주는 모습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14/20240514110243280.png)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세아의 별도기준 유동부채는 3643억원, 유동자산은 40억원이다. 유동비율은 1.1%에 불과해 유동부채에 비해 유동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대표적인 기업의 유동성 지표로 통상 200%를 넘을 때 안정적이라고 여겨진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에는 종속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있다. 글로벌세아는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 지분법이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지난해 그룹 캐시카우인 세아상역을 비롯한 주요 종속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자금줄이 마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글로벌세아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689억원으로 전년도의 절반 규모로 감소했다.
수익 감소로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320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4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글로벌세아가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 세아상역의 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세아상역의 매출액은 2022년 2조3397억원에서 2023년 1조821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06억원에서 50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아가 세아상역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도 310억원에서 1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최근 태범이 태범빌딩 매각 관련 잔금을 받아 자금적 여유가 생겨 글로벌세아에게 대여해준 것"이라며 "글로벌세아는 차입금 상환 등에 자금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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