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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유통 포럼]"제조사와 유통사 협력해 'K-유통' 생태계 구축해야"C커머스로부터 데이터 주도권 사수 필요…오프라인 채널 '즉각적 소비욕구' 자극해야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26 07:33:3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K-유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와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유통 환경에서 국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유통사, 정부가 협력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벨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 더벨 유통포럼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유통가 글로벌 전략'에 관한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회로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 한세혁 삼양식품 구매·SCM 본부장, 박상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정연승 교수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유통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현지화의 실패"라며 "현지 소비자와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현지 정부 및 파트너 기업과 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의 사례에서 혼자의 힘으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교훈을 얻은 만큼 상호 협력에 기반한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연승 교수는 "그동안 유통과 제품이 각각 독단적으로 해외에 나갔다"며 "앞으로 한국 채널과 제품이 협력해 'K-유통'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신 교수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 금융업계 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정책으로 힘을 실으면 경쟁력 있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한세혁 본부장 역시 "삼양식품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얻은 노하우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으면 한국 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세혁 삼양식품 구매·SCM 본부장, 박상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

글로벌 시장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국내 유통 시장의 미래에 관한 질의도 쏟아졌다.

정연승 교수는 중국계 이커머스가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유통 생태계의 핵심은 금융 정보를 포함한 고객의 데이터다"며 "국내 소비자 데이터에 대한 주도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가급적 중국 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기업을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박상준 팀장은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의 본질적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리 배송을 빠르게 하더라도 온라인 채널이 소비자의 즉각적인 소비 욕구를 건들기는 어렵다"며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소비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한 본부장은 "불닭볶음면이 가진 핵심 경쟁력인 ‘매운 맛’은 소스에서 비롯된다"며 "해외 식당에 올려진 소스에 불닭 소스가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최근 소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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