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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팬바이오텍 청산…쉽지 않은 '다각화 전략' 6억 이상 손실, 케어몰 등도 폐업…제약업 매출 축소 대안 필요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21 11:30:3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아제약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사업에서 잇달아 쓴맛을 보고있다. 건강용품 온라인쇼핑몰인 케어몰을 시작으로 보험판매업을 하던 에프앤에이취넷 그리고 최근에는 종균·종묘 생산을 하던 팬바이오텍마저 폐업했다.

본업인 제약 생산과 유통에서도 매출이 축소되고 있는 조아제약 입장에선 흑자 전환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상장 한 후 첫 투자 '팬바이오텍' 24년 만에 청산

조아제약은 최근 팬바이오텍을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사업을 운영하지 않게 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게 배경이다.


팬바이오텍은 종균과 종묘를 생산하는 계열사였다. 조아제약이 2000년 2월 지분 30%를 1500만원에 매입하면서 계열사가 됐다.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처음 단행했던 투자다. 2006년에는 3억1000만원을 금전대여하며 사업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조아제약이 팬바이오텍의 투자금을 회수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자금 회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마이너스(-) 2억2918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팬바이오텍은 2020년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매년 1억~2억원의 손실을 냈다. 조아제약은 그간 계열사 거래를 통해 팬바이오텍을 지원해왔지만 결국 폐업했다.

현재까지 조아제약이 팬바이오텍에 투자한 금액은 지분투자와 대여금, 기타수취채권 등 1억4456만원이다. 여기에 지분법 적용의 중지로 인해 인식하지 못한 누적 미반영 지분변동액 6억8745만원 등 총 8억원 수준이다. 출자지분과 일부 대여금은 기존에 손상처리했지만 이미 투자한 6억원가량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하다.

◇케어몰·에프앤에이취넷 등 확장전략도 쓴맛

조아제약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진행한 사업이 좌초된 것은 팬바이오텍이 처음은 아니다. 케어몰과 에프앤에이취넷 역시 2009년과 2017년 각각 폐업했다. 케어몰은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에프앤에이취넷은 보험판매사업을 했다.

현재 조아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의 지분은 각각 45.04%, 45%다. 투자금액은 4억원과 2억7000만원이다. 조아제약은 해당 투자금액 전액을 이미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2019년 지분을 인수한 아이비스마트 역시 자본잠식 상태다. 아이비스마트는 서울시 영등포 ABL타워 내에 위치한 체육시설이다. 아이비스마트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금은 -3억1626만원이다. 아이비스마트는 올해 1분기에도 137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초 조아제약은 아이비스마트 지분 3만3334주를 4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아이비스마트는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

해외진출을 위해 2020년 인수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도매업체 지오이 퀘 컴퍼니(THE GIOI KHOE COMPANY) 역시 적자다. 1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1억1856만원으로 집계됐다.

◇본업 경쟁력 축소, 흑자 전환 빨간불

조아제약이 사업다각화에 실패하면서 흑자 전환을 위한 모멘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주력사업인 의약품 판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조아제약의 매출액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축소했다. 주력 의약품의 매출이 대부분 줄면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스류 근육통치료제의 경우 28.70% 감소했다. 이 밖에 간장질환치료제 헤파토스군과 조혈영양제 훼마틴군 매출 역시 각각 10.82%, 35.43% 줄었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역시 단기간 수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조아제약이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은 대사이상관련 지방간 개선 물질과 경도인지장애 개선 물질, 근감소증개선 물질 등 3개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또는 약물 스크리닝 단계에 불과하다.

과거 개발했던 바이오시밀러 물질 △인간성장호르몬 △Erythropoietin(EPO)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등 3개 파이프라인은 모두 연구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아제약은 약국 프랜차이즈 자회사인 메디팜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열사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벨은 조아제약의 향후 영업 전략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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