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오너 3세, 미묘한 지분관계…주가하락 '활용법' 이양구 회장 차남 이용준씨 적극적 주식매입, 경영 미참여에도 지분 확보 눈길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25 08:21:2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5: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제약 오너가 3세인 이용준씨가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성제약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저점에 매수해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일각에선 승계를 두고 오너 3세 간 미묘한 신경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3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나원균 부사장 말고 회사 밖에 있는 '이용훈·용준' 형제 지분만 늘어나고 있다.
◇이양구 회장 차남 올해 6차례 주식 매수, 지분 소폭 확대
동성제약의 공시에 따르면 이용준씨는 올해만 7차례에 걸쳐 장내거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이 중 6월 5일 단 2주를 장내매도한 걸 제외하면 6건의 거래 모두 지분 매입 건이었다.
3월 29일 1092주를 장매 매수한 그는 5월과 6월 3차례에 걸쳐 990주를 매입했다. 7월에도 2차례에 12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6차례에 걸쳐 매입한 총 주식수는 3341주다. 주식매수에 쓴 자금은 17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분율은 0.10%에서 0.12%로 소폭 늘었다.
이용준씨가 지분 확보에 나선 건 4년여 만이다. 그는 2019년 보유한 동성제약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꿔 주주가 됐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340주, 2020년 4월 3747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4년 넘게 지분 인수를 하지 않았다.
이는 6년 터울의 친형인 이용훈 씨와 대조된다. 동생과 함께 2019년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주주로 등장한 이용훈씨는 지난해까지 매년 주식을 장내서 매수했다.
2022년에는 부친인 이양구 회장으로부터 30만주를 증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1주도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용준씨의 지분 인수에 나선 건 하락한 주가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현재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23일 종가 기준 동성제약 주가는 4750원이다. 2018년 한 때 5만원선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7월 19일엔 장 중 한때 4550원선까지 하락하면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원균·이용훈·용준, 오너 3세 주주 3인 미묘한 역학 구도
이용준씨의 지분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오너 3세 경영승계 대상자 중 가장 후순위였던 이용준씨만 유일하게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오너 3세 중 지분을 보유한 인물은 동성제약 임원으로 있는 나원균 부사장과 이용훈·용준씨 등 총 3명이다. 나 부사장은 이양구 회장의 누이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나 부사장은 2020년 모친으로부터 동성제약 주식 30만주를 증여받고 주주로 올라섰다.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돼 오너 3세 중에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실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용훈씨는 2019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에도 경영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매년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현재 오너 3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지분율은 1.26%다. 부친과 고모인 이경희 대표(1.55%)에 이어 3대주주다. 같은 오너 3세인 나 부사장(1.15%)보다 소폭 많다.
반면 이 회장의 차남인 이용준씨는 가장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지분을 매입했지만 나머지 2명과는 여전히 1%p 이상 격차가 있다. 그는 1997년 생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는 이른 나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사촌 형인 나 부사장과 친형 이용훈 씨와는 지분 격차가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에 유일하게 지분 인수에 나선점은 앞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로환과 세븐에이트 등을 판매하는 동성제약은 고(故) 이선규 회장이 1957년 설립했다. 1983년 설립자의 장남인 이긍구 사장이 대표로 취임 이후 2001년 삼남인 이 회장이 후임 대표로 올라섰다.
2006년 이 회장이 신주인수권증권 권리행사 등으로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 사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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