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놈앤컴퍼니, 단 45억 CB 발행 '투자자 요청'…R&D 집중 파라투스인베·수성운용 대상 소규모 조달, 700억대 현금성 자산 재무여력 자신감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17 17:38:49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룬 지놈앤컴퍼니가 갑작스레 메자닌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규모난 단 45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당시 기술수출로 계약금만 7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받았던 만큼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조달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메자닌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자 인연 기술이전 성과 이후 신뢰로 이어져

지놈앤컴퍼니는 17일 공시를 통해 45억원 규모의 사모 2회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납입일은 이달 19일이다.

투자자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수성자산운용이다. 두 기관은 각각 30억원과 15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앞서 지놈앤컴퍼니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투자자들이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지놈앤컴퍼니 상장 전 진행한 시리즈 A와 B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지놈앤컴퍼니의 상장 이후 지분을 매각했다. 수성자산운용 지놈앤컴퍼니가 상장 이후 진행한 세차례의 메자닌 발행에 모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조달 자금 전액을 연구개발(R&D)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규타깃 ADC(항체약물접합체)용 파이프라인 GENA-104의 연구에 집중투자해 추가 기술이전을 타진할 방침이다.

GENA-104는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콘탁틴(CNTN)4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암제다. 현재 항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PD-L1 계열 면역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약 물질이다.

PD-L1 계열 면역항암제는 특정 환자들에게서 치료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한계가 있는 가운데 다수가 CNTN4가 높이 발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GENA-104는 CNTN4 고발현 환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만큼 PD-L1 항암제의 효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도 높은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공장까지 1000억대 재원 확보, ADC 등 R&D 집중전략

이번에 발행한 자금조달 규모는 지놈앤컴퍼니가 상장 이후 진행한 메자닌 중 가장 적다. 2022년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43억원, 지난해 4월엔 2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소규모로 메자닌을 발행한 건 기술이전 성과가 밑바탕이 된데다 풍부한 자금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메자닌 발행에 따른 상환 부담과 신규 주식 발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지놈앤컴퍼니는 6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 항체 ‘GENA-111’을 586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미 계약금 69억원을 수령한 데 이어 개발·상업화 단계별로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재무여력도 탄탄하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35억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미국 자회사인 리스트바이오가 보유한 공장 부지 등을 합하면 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리스트바이오는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스에 있는 '피셔스 라이프 사이언스&이노베이션 파크'에 1만8000여평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한 시설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메자닌 발행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투자자들이 지난달 기술이전을 계기로 추가 투자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브랜드인 유이크(UIQ)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