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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일진디스플레이, '베트남 승부수' 효과 본격화터치사업부 실적 개선, 영업익·순익 흑자전환…평택공장 매각 완료

김경태 기자공개 2024-05-29 07:59: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사업재편 효과에 힘입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베트남 생산기지의 삼성전자 납품이 늘어난 덕에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우여곡절 끝에 평택 공장 매각이 마무리된 점도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잡히면서 당기순이익이 증대되는 효과를 얻었다. 기세를 이어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이익을 거둘지 주목된다.

◇매출 2배 급증·흑자전환, 반전 키워드 '삼성전자·베트남'

27일 일진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9%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 주요 배경으로는 베트남에서의 사업 호조가 꼽힌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9년 3월 베트남법인(ILJIN DISPLAY VINA CO., LTD)을 설립했다. 그 후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패널(TSP) 생산 거점을 경기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은 낮은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 외에 거래처와의 접근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일진디스플레이 터치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법인에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경우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베트남에서 생산한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TOLED) 등 관련 제품은 35만3478셀(Cell)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8%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의 올 1분기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각 지역에서 거둔 매출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68.7%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우여곡절 끝 평택공장 매각, '처분이익' 덕 순익 증대

일진디스플레이는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평택공장 매각을 추진했다.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래가 일부 난항을 겪으며 평택공장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기도 했다.

평택공장 원매자로 등장한 엘비(LB)루셈은 작년 6월 일진디스플레이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530억원이다. LB루셈은 LB세미콘의 자회사다. TV와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구동반도체(Driver IC) 패키징을 주력으로 한다. 향후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부동산 임대 수익도 염두에 두고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

양측은 작년 8월 18일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인허가 리스크가 불거졌다. 일진디스플레이와 LB루셈은 협의를 통해 거래종결 시점을 같은 달 31일로 바꿨다. 하지만 인허가를 또 얻지 못하면서 작년 12월 29일로 거래 완료 시점을 미뤘다. 그 후에도 거래종결은 지연됐다. LB루셈은 난항 끝에 올 1월 31일 잔금 477억원을 치르고 거래를 끝냈다.

평택공장 매각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기타이익에 유형자산처분이익 48억원이 잡히면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거두는 성과와 유형자산처분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6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대감을 키웠다.

부동산 매각은 재무개선에도 보탬이 됐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말 단기차입금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514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산업은행에서 빌린 운영자금 355억원, 계열사 일진에스앤티에 빌린 100억원 등 455억원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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