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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A급 '끝선'까지 밀린 SK증권, 최후 보루 '한기평'자본 정체+부동산 PF '발목'…나이스·한신평 등급하향, 한기평 'A0, 부정적' 유지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12 07:14:0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A급 끝선으로 밀려났다. 2022년 '부정적' 등급 전망(아웃룩)을 달은 후 A0급을 수성해왔으나 결국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앞서 SK증권의 아웃룩을 선제적으로 조정했던 나이스신용평가는 물론, 한국신용평가도 등급 조정에 속도를 냈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SK증권의 등급 변동을 두고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SK증권은 지난해 연말부터 순손실 규모를 키워왔다.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신용평가사의 눈이 중소형사로 집중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올해 다올투자증권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은 데 이어 SK증권의 등급 변동도 이어진 탓이다. 여타 중소형사의 크레딧 조정 리스크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나신평·한신평 일제히 'A-' 조정…줄하향 리스크 '현실화'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SK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2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 아웃룩을 매길 당시에도 가장 먼저 조정에 나선 바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선제적인 조정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날 의견을 밝히고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결국 SK증권은 2022년 6월 최초로 부정적 아웃룩을 단 후 약 2년 만에 등급 조정이 현실화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직 등급 변동을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정기평가 당시 'A0, 부정적'의 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 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향후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단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조정 트리거를 충족한 지 오래여서다.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SK증권의 등급을 조정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높은 고정비 부담과 대손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과 부동사 익스포져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추가적인 대손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이 꼽힌다.
출처: 신용평가 3사
◇ '수익성 저하+부동산 PF 익스포저'…2년만 등급 하향

SK증권은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저하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 지표도 중소형사 평균(1.5%) 대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해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일회성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질적 위험이 높은 점도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올 1분기 말 SK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90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49.5% 수준에 해당한다. 익스포저 내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데다 지역적 분포도 비수도권 비중이 60%로 집계됐다. 추가적인 대손 비용 인식 가능성이 전망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높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금융 충당금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문제는 중후순위 위주로 부동산금융이 구성된 점인데,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만일 SK증권이 상향 조정되려면 수익성과 자본력의 제고가 필요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총자산수익률(ROA) 0.5% 이상 △자본력 제고 △장기투자 및 자회사 부담 완화 등의 요건을 내걸었다. 올 1분기 기준 SK증권의 ROA는 -0.9%였다.

◇다올 이어 SK도 조정…중소형사로 향하는 신용평가사의 '눈'

크레딧 업계에서 SK증권의 등급 변동은 이미 가시화됐던 부분이라고 봤다. 중소형 증권사 전반이 크레딧 조정 리스크를 지닌 상황인 탓이다. 이미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아웃룩을 일부 조정하기도 한 바 있다.

지난 4월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A0, 안정적'에서 'A0,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이에 여타 중소형사들 역시 등급 조정에 주목해야 한단 지적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LS증권(옛 이베스트증권), DB금융투자, 부국증권, 한양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가 그 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등급 변동은 필연적이라고 봤다"며 "SK증권뿐 아니라 중소형사들의 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만큼 실적 흐름과 충당금 적립 수준 등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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