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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현금곳간 든든' 디바이스이엔지, 풋옵션 상환 '이상 무'원가측정 금융자산 850억, 조달 여력 확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08 09:33:14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출코스닥 상장사 디바이스이엔지가 상장 후 첫 조달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풋옵션 행사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금융자산이 넉넉해 조달 능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디바이스이엔지의 2회차 사모 CB 투자자는 18억7500만원 물량에 관해 사채권 풋옵션을 행사했다. 전체 물량 100억원의 18.75%에 해당한다. 이번 풋옵션 조기상환일은 이달 15일이다. 사채의 2차 조기상환 청구 기간이 지난 5월16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였다. 이번 풋옵션까지 누적 행사비율은 총 66.3%다.

동시에 BW 풋옵션에도 대응해야 한다. 3회차 사모 BW 투자자는 20억원 물량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전체 물량 100억원의 20%에 해당한다. 이번 풋옵션 조기상환일은 CB와 같은 이달 15일이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용 디스플레이 세정장비와 광학검사 장비, 반도체 웨이퍼 보관용기(FOUP) 오염제거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2년 10월 설립해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앞서 디바이스이엔지는 2021년 10월 100억원씩 2회차 CB, 3회차 BW를 발행해 총 20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 0%에 전환가 조정 특약이 없는 발행사 우위 조건이었다. 상장 후 첫 메자닌 활용 조달로 비메모리 반도체용 장비 투자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사채 발행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풋옵션 행사를 맞게 됐다. 2회차 CB 전환가와 3회차 BW 행사가는 2만7400원이었다. 지난 4일 종가(1만6490원)는 전환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CB, BW 발행 당시인 2021년 10월 2만9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줄곧 우하향했다. 발행 당시 2000억원을 상회했던 시가총액은 지난 4일 기준 116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는 부진한 실적 탓에 힘이 실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디바이스이엔지의 연결 매출은 2021년 125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727억원, 2023년 57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사채 상환 능력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68억원이었다. 차입금(269억원)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201억원이다.

이 가운데 1차 조기상환일인 지난달 15일 2회차 CB 47억5000만원, 3회차 BW 5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총 97억5000만원이 한꺼번에 곳간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당시 디바이스이엔지는 자기자금으로 사채를 매수해 소각했다고 밝혔다.

현금성자산은 69억원에 불과하지만 3월 말 별도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으로 850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사채 상환을 위해 이를 현금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재무제표 주석에 현금성자산과 별도로 상각후 원가측정 금융자산으로 850억원을 계상하고 있다. 상각후 원가측정 금융자산은 원리금을 받을 목적의 금융자산으로 예·적금, 채권 등을 포함한다.

디바이스이엔지 관계자는 "정기예금 등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채 상환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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