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차이나 투자센터장 교체...젊은 피 수혈 최동욱 부사장 선임…첨단소재 부문 '투자 전문가'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12 13:24: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 투자센터장을 교체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투자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부담이 큰 만큼 현금성 투자 대신 사업 협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차이나는 2000년 4월 설립된 곳이다. SK㈜가 지분율 27.42%로 최대 주주다. SK이노베이션(21.72%), SK텔레콤(27.27%), SK하이닉스(11.87%), SK지오센트릭(9.46%)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SK차이나 투자센터장에 최동욱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SK머티리얼즈로 자리를 옮긴 지 반 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지난해는 SK첨단소재투자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3년 SK텔레콤 사업 전략팀으로 입사한 그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SK차이나 사업 전략개발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SK㈜로 복귀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의 투자 전략을 구축했다.

최 부사장은 중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2000년대 후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실행에 옮긴 인물이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중국에 재투자하는 '내부자'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최 부사장은 SK차이나 근무 당시 기업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의 사업성을 평가했다. 이후에도 반도체 소재, 이차전지 소재, 전기차 공급망관리(EV SCM) 그룹을 책임지는 첨단소재투자센터를 총괄하며 투자한 자산들을 관리하고 재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중국에서 6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에 능통해 첨단소재 투자를 재검토하기 위한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최근 그룹 내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를 타계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과 협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복 투자를 검토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투자한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재점검에 나선다.

SK차이나는 군살 빼기를 통한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 5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중국 우시법인 지분 21.3%를 중국 국영기업인 우시 산업발전집단(WIDG)에 2054억원에 매각했다. 공정기술 등 무형자산도 1209억원에 넘겨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이차전지 투자 법인 '블루드래곤에너지' 청산도 이끌었다. 2021년 물적분할 된 SK온에 대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 목적이 겹치는 블루드래곤에너지를 남겨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유·무형 자산 일부는 SK온으로 이전됐다.

최 부사장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가 가진 사업개발 역량과 지리그룹이 갖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전기차 부품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온과 지리그룹 산하 자동차 브랜드 간 협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가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온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실적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 부사장은 신규 투자보단 SK온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