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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모니터]네이버, 인건비 증가율 '껑충'…카카오는 둔화 기류언택트·AI 등 개발자 확보 열중, 2021년 기점으로 하향세

원충희 기자공개 2024-07-17 07:14:03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건비 증가율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인건비 증가율이 완화되는가 싶더니 작년에 30%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2021년 5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두 회사 모두 매출 대비 인건비는 20% 초중반을 수년째 유지했다. 인건비가 조 단위를 넘어 2조원 규모를 웃돌았지만 매출 성장률이 컸기 때문이다. 타 업권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나 인재가 비즈니스의 기반인 IT·플랫폼 업종의 특성이 반영됐다.

◇네이버, 인건비 잠시 숨고르나 싶더나 다시 '점프'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2021년 개발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언택트 생활이 확산되면서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개되는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자 이에 상응하는 인력충원이 필요했다. 당시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요즘 가장 걱정이고 도전적인 일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으면 '개발자 확보'라고 답변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네이버의 2019년 인건비는 9462억원, 2020년에는 1조1238억원으로 18.8% 늘었다. 2021년에는 1조5452억원으로 37.5%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인건비 증가율이 13.4%로 둔화됐으나 작년에는 2조1759억원으로 증가율이 24.1%를 기록, 다시 껑충 뛰었다.


코로나가 한풀 꺾이면서 언택트 비즈니스가 위축됨에 따라 인건비 상승도 주춤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인력 확보로 불이 붙은 영향이다. 작년에는 AI 핵심 인력의 대거 이탈과 쟁탈전으로 인한 보상비용 급증을 우려해 SK텔레콤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강경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부담이 커지자 2023년에는 채용속도 조절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당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인재 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비용이 증가했다"며 "2022년 인건비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인건비 증가율이 고공 행진했음에도 네이버의 매출 대비 인건비는 지난 5년간 20%대 머무르고 있다. 매출 역시 대폭 늘면서 인건비 증가를 크게 상쇄한 효과다.

◇카카오, 50% 넘던 인건비 증가율 '한 자릿수'로 하락

또 다른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카카오 연결기준 인건비는 2019년 6923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9173억원으로 32.5%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1조4104억원으로 53.8% 늘어나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1조6789억원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19%로 둔화됐으며 작년에는 1조8254억원으로 8.7%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보다 증가속도는 빨랐으나 흐름은 비슷하게 진행됐다.


카카오는 2019년 계열사 수가 113개(국내 83개, 해외 29개)에서 2023년 218개(국내 128개, 해외 80개)로 대폭 늘었다. 빠른 속도로 사세가 커지다보니 그만큼 인력 증가도 이뤄졌다. 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카오의 인건비 증가속도가 네이버보다 빠른 이유다.

2020~2021년은 인터넷, 플랫폼, 게임사 등 IT업계에서 연봉 인상 릴레이가 광풍처럼 불었던 시기다.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가 한풀 꺼지면서 인건비 증가는 부메랑처럼 돌아왔고 카카오는 계열사 감축과 과도한 보상지급 및 인력 쟁탈을 자제하면서 증가율이 완화 추세로 돌아섰다.

카카오 또한 최근 5년간 매출 대비 인건비는 20% 초중반 수준으로 유지했다. 인건비가 상승한 폭만큼 매출도 늘면서 증가율이 크게 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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