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스틱 2800억 베팅' 재원산업, 발행사 우위 조건 따냈다 채권자 풋옵션 없는 영구CB 형태, 5년간 금리 1.5%

임효정 기자공개 2024-07-15 08:17:2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재원산업이 발행하는 영구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행사 우위 조건을 설정했다. 향후 기업공개(IPO)로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원산업은 지난주 2828억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마쳤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해당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14.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재원산업이 발행하는 영구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영구CB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발행사의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방법으로 꼽힌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도 낮다. 채권자의 조기상환요구권(풋옵션)이 없어 발행회사에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최초로 설정한 사채 만기일은 2044년 7월5일까지 총 20년이지만 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일을 2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1.5%로 설정했다. 다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가산금리 조항이 적용돼 8%로 이자율이 상승한다. 이후 매년 1% 가산된 금리가 적용되며 금리 상한은 연 2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번 CB엔 풋옵션 조건이 제외돼 인수자는 사채 만기가 될 때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 대신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내년 7월 5일부터 CB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격은 1주당 284만4828원으로 설정했다.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 순서를 정하는 방법인 워터폴(waterfall) 방식도 따로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발행사 우위의 조건이 형성된 셈이다.

투자 조건을 발행사에 일정 부분 양보하는 대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IPO 시점과 방법을 주도할 권한을 가져오는 데 양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대 5년 안에 IPO를 마무리 지어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유치를 기점으로 재원산업은 대대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조달 자금의 상당부분을 그간 흩어져있던 계열사를 한 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로써 이엠테크, 재원프론티어, 재원헝가리, 재원섬서, 재원산동 등 계열사와 관계사들의 지배구조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