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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석유공사, 해외 석유 개발 법인 절반 손실?5조 투자한 하베스트도 장부가 '0'원 처리…투·출자 법인 20곳 중 10곳 순손실

김형락 기자공개 2024-07-23 08:14:53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석유 개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투자(재출자 포함)한 법인 절반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한 원금 이상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손에 꼽힌다. 연말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큰 해외 석유 개발 사업 법인은 2곳뿐이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석유 개발 사업을 펼치기 위해 투자·출자한 법인은 20곳이다. 각각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실적을 포함하는 종속기업은 13곳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는 관계·공동기업은 5곳 △비상장 지분 증권(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2곳이다.

석유공사는 주력 사업인 개발 사업 부문 매출을 모두 해외에서 올린다. 20́03년부터 해외 개발·생산 광구에 출자해 매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개발 사업 부문 매출(2조9511억원)이 전사 연결 기준 매출(3조2671억원) 90%를 책임졌다.


해외 석유 개발 사업 영위 목적으로 출자한 종속기업(13곳) 중 지난해 순이익을 낸 법인은 5곳뿐이다. 청산 중인 법인(KNOC Yemen)을 제외한 7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부가액이 취득가액을 넘는 종속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취득가액이 가장 큰 종속기업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 기업 하베스트(Harvest Operations)다. 석유공사는 현금·현물 출자, 출자 전환 등으로 5조4735억원을 들여 하베스트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하베스트 누적 결손금은 59억1120만캐나다달러(약 5조9859억원)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조175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 부채총계는 3조2155억원이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지분 장부가액을 '0원'으로 보고한다.

석유공사가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한 종속기업은 2곳 더 있다. 현금·현물출자로 지분 100%(취득가액 3조7851억원)를 보유한 영국 법인 다나(Dana Petroleum)와 현금 출자로 지분 100%(취득가액 1조7537억원)를 보유한 미국 법인 KNOC Eagleford(텍사스주 비전통 석유 개발)다.

다나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그해 매출은 1조1528억원, 순손실은 1670억원을 기록했다. 영국·네덜란드·이집트를 비롯한 4개국에 탐사·개발·생산 광구를 보유한 해외 법인이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인식한 장부가액은 취득가액에 못 미친 3216억원이다.

KNOC Eagleford는 이익을 내는 해외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은 3240억원, 순이익은 107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인식한 장부가액은 취득가액보다 2082억원 적은 1조5456억원이다.

이밖에 지난해 100억원 이상 순이익 창출한 종속기업은 3곳이다. 순이익 규모는 각각 △아부다비 알다프라 광구(Area 1) 개발 법인 KADOC(지분 75% 보유) 1888억원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 석유 개발 법인 KNOC Kaz(100%) 618억원 △미국 멕시코만 해상·육상 석유 개발 법인 ANKOR E&P Holdings(100%) 354억원이다.


해외 석유 개발 사업 영위 목적으로 투자한 관계·공동기업(5곳) 중 지난해 순이익을 올린 법인은 3곳이다. 그해 순이익 규모는 각각 △아부다비 육상 석유 개발 법인 Korea GS E&P(지분 30% 보유) 1042억원(지분법 이익 316억원) △미국 육상 텍사스·뉴멕시코주 생산 광구 법인 Parallel Petroleum(KNOC Eagleford가 지분 10% 보유) 526억원(지분법 중단) △캐나다 석유 개발 법인 HKMS Partnership(하베스트가 지분 69.76% 보유) 147억원(지분법 이익 129억원)이다.

나머지 공동기업 2곳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캐나다 석유 개발 법인 Deep Basin Partnership(하베스트가 지분 84.27% 보유)는 순손실 303억원(지분법 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제르바이잔 INAM 광구 탐사 법인 KNOC Inam(지분 40% 보유) 순손실 규모는 800만원(청산 중)이다.

지분율이 적은 비상장 법인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석유공사가 지분 1.06%(취득원가 34만원)를 보유한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 법인 Yemen LNG Company에는 지난해 2392억원 규모 순손실이 잡혔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공정가치로 평가한 장부가액은 293억원이다. 같은 기간 석유공사가 지분 5.6%(취득원가 212억원)를 보유한 베네수엘라 육상 석유 개발 법인 PETRONADO 장부금액은 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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