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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IR '공들인' 농협은행, 수요 '사전파악' 덕봤다금리 변동성에 FRN 선호 '뚜렷'…3년물 30억달러 넘는 주문으로 ‘호응’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17 16:25: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정기 이슈어(Issuer)인 NH농협은행이 6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는 조달 전략에 변화를 줬다. 통상 고정금리부채권(FXD)로 만기 구조를 짜왔는데 이번에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추가했다.

조달 전략의 변주는 IR(Investor Relations)에서 힌트를 얻었다. 발행 전 로드쇼(Road Show)에서 투자자로부터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FRN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나와 적극 수용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찾지 않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까지 찾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처음으로 아부다비서 '로드쇼'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5일부터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FRN과 5년물 FXD로 구성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3년물 FRN의 최초제시금리는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에 120bp를 더한 수치였고 5년물 FXD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00bp를 더한 값이었다. 북빌딩 끝에 3년물은SOFR+80bp, 5년물은 T+68bp로 금리를 끌어내렸다. 조달 금액은 3년물과 5년물 각 3억달러씩이다.

FRN과 FXD를 나눠 만기를 구성한 건 농협은행에게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3년 동안 발행 내역을 살펴봐도 FXD로만 발행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5년 단일물로 구성해 6억달러를 조달했는데 T+98bp로 금리가 정해졌다. 올해 들어 발행 스프레드를 대폭 끌어내린 셈이다.

농협은행은 수요예측 전 글로벌 로드쇼에 적극 나서 투자자 의견을 들었다. UAE 아부다비와 홍콩을 먼저 찾고 그 후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특히 아부다비에서는 처음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도 꾸준히 찾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그동안 아부다비를 찾은 적이 없어서 이번에 새롭게 방문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선 서준호 농협은행 자금시장부문 부행장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1967년생인 서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연말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카드마케팅부 부장, 2022년 농업금융부 부장을 맡다가 자금시장부문에서 조달을 책임지고 있다.

공 들인 IR 덕에 성과도 있었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다수의 투자자가 FXD가 아닌 FRN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원하는 의견이 많아진 셈이다. 실제로 수요도 3년물에 집중됐다. 3년물에 31억달러 규모 수요가 확인됐고 5년물에는 20억달러 주문이 들어왔다.


◇'활발한' 시중은행 발행…우리은행도 수요예측

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내 시중은행은 적극적으로 한국물 시장을 찾고 있다. 이르면 17일 우리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상반기에도 주요 시중은행은 외화 조달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연초 첫 주자로 등판한 우리은행이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7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연이어 시장을 찾았다. 하나은행은 4월 중동발 분쟁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와중에 수요예측에 나서 6억달러 발행을 마쳤다.

시중은행은 이번 농협은행 사례처럼 만족스러운 금리 절감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낮아진 것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월 5년 만기로 6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을 때 정해진 금리는 T+135bp였는데 올해 1월 5년물 금리는 T+85bp로 결정됐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10월 5년물 글로벌본드 금리가 T+100bp로 정해졌는데 올해 발행에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T+78bp로 확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을 지탱하는 한국물에 대한 투심이 양호해 시중은행도 만족스러운 발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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