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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지금]돌파구는 '금융 솔루션·배양육'...수익원 다각화③본업 확장부터 신사업까지…자금 조달 포트폴리오 다양화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22 09:50:40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친환경 에너지를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 문제는 차입금의 증가다. 차입금이 올해 11조698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다만 이자 부담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재무가 급격히 악화된 차원에서 기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더벨은 한화솔루션의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한화솔루션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부진으로 신사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모듈 제조·판매를 넘어서 금융 등 비하드웨어 산업까지 영역을 넓힌다. 아울러 배양육 성장인자 등 바이오ENG 사업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지속가능 솔루션 발굴에 초점을 둬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한다.

◇태양광에 금융 서비스까지…B2C까지 발 넓힌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공략을 위해 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공부터 부지개발과 발전 승인을 비롯해 금융·보험까지 제공해 수익 다각화를 목표한다.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 중심에는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 엔핀이 서 있다. 지난해 1월 사업을 시작한 엔핀은 한화큐셀 미국 법인의 100% 자회사로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설치 대금에 대한 할부 금융을 포함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태양광 발전단지 EPC(설계·조달·시공)와 개발, 태양광 도입에 필요한 할부금융 사업이 대표적이다. 주택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설치 대금을 대출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대형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발 사업까지 도맡아 한다.

실제 미국 주택용 태양광의 60~70%가 할부금융 서비스를 통해 설치되고 있다. 엔핀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및 파이낸싱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누적 계약건수 1만8000건,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중국 기업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태양광 설비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산유동화로 부채 부담을 낮추고, 매각 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매각 가능 AMPC 규모는 올 1분기 말 기준 약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양육 성장인자' 사업화 추진…'미래 식량' 공략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다음의 신사업으로 배양육 소재 등 미래 식량 사업을 낙점했다. 배양육은 가축을 직접 키우는 대신, 가축의 줄기세포를 세포배양액에서 키워 만드는 인공 고기다. 기존 육류에 비해 98% 적은 물과 96%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 친화적인 사업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배양육에 사용되는 성장인자를 2026년까지 개발하고 2030년에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완제품이 아닌 소재 사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배양육 성장인자는 배양육 생산 속도를 높여주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배양육을 생산할 때 미생물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고, 세포의 대사산물을 분해해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한화솔루션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2022년 3월 세포배양 지지체 구조물에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분화시켜 미니장기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 다나그린에 22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포 배양 생선을 선보인 핀레스푸드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배양육 사업의 전망은 밝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40년 육류 소비는 기존 육류 40%, 식물성대체육류 25%, 배양육 35%로 전망했다. 글로벌 배양육 시장 규모가 6300억 달러(약 86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화솔루션은 배양육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ENG 연구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배양육 소재 생산에 필요한 미생물 균주 개발 플랫폼도 구축했다. 아울러 올 초에는 구옥재 박사도 영입해 상업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구 박사는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등을 거친 유전자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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