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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쇄신 의문' 삼성 준감위, 인적·물적 구성 지적 회비 납부 장고 끝 결론 못내, 이찬희 위원장 "변화 검토 이어갈 것"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23 09:01: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가 7개 관계사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한경협이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를 실제 끊어낸 게 맞는지를 두고 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결과다. 삼성 준감위는 한경협의 시스템 변화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준감위는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약 한 달간 검토를 벌여 이날 결론을 지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건이다. 하지만 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탓에 다음 회의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회의가 끝난 직후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서는 이날 결론 내리지 못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8월 삼성 준감위는 관계사의 한경협 재가입을 놓고도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격론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인적 구성과 운영에 정치권이 또다시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왔다.

당시 이 위원장은 "의견을 지금 전경련(현 한경협)의 쇄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라며 "실제로 이것이 실현될 가능성, 그리고 전경련이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준감위로서 우려스러운 입장이라는 것으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가입하는 경우 정경유착 위반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는 것 이외에 다른 조건들도 권고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이찬희 위원장이 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역시 비슷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전국경제인협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화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과연 현재 인적 또는 물적 구성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한경협 스스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올 3월 4대 그룹을 포함한 모든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4대 그룹은 회비 납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계서열 1위인 삼성의 납부 여부는 다른 회원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주요 회원사에 청구된 회비는 각각 35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성 준감위는 한경협 회비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를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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