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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유진계열 남부산업, 실적 부진에 달라진 존재감①경기 화성시 소재 아스콘 제조사…실적 부진에 차입금 의존으로 전환

이민호 기자공개 2024-07-31 08: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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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 계열 남부산업은 과거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면서 오너 일가, 주요 임원, 계열 법인 등 특수관계자에 돈을 빌려주던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매출이 감소하자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특수관계자로부터 돈을 빌려와야 하는 회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임직원에 대한 대여금은 8억원 가까이로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진학 동양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3억원 가까운 대여금이 포함돼있다.

◇화성시 소재 아스콘 제조사…유경선 회장 지분율 40%


남부산업은 유진그룹 계열 아스콘 제조사다.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분율 40.8%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경영혁신부문 사장(21.14%), 유 명예회장의 차남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19.03%), 유 명예회장의 삼남인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 사장(19.03%)이 나눠 갖고있다.

남부산업은 법인 형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유진기업의 경기 화성시 소재 아스콘 사업장(수원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현금창출력의 변동성이 높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을 예로 보면 매출액이 320억원을 넘겼으며 그동안 당기순이익 흑자가 쌓이면서 연말에 이르러 이익잉여금은 130억원을 넘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부산업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차입하기보다 특수관계자에 대여하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는 계열 법인뿐 아니라 오너 일가와 주요 임원에 대한 대여도 포함됐다. 남부산업이 감사보고서를 처음 공시한 2006년 유 회장과 유 부회장에 대한 대여금이 각각 4억원과 7억원 존재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0년말의 경우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은 55억원이었지만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금은 '0원'이었다. 여기에는 유순태 사장(10억6000만원), 유 회장(2억원), 유석훈 사장(2000만원), 유 회장의 부인 구금숙 씨(1000만원) 등 오너 일가와 정진학 동양 대표이사 사장(2억원) 등 주요 임원에 대한 대여금이 포함됐다.

◇자본잠식에 차입금 조달 불가피…임직원 대여금 지급 여전

하지만 최근 수년간 남부산업은 현금창출력이 위축됐다. 매출액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당기순이익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적자는 자기자본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남부산업은 2018년 12월 유 회장을 포함한 주주로부터 합산 32억원을 출자받았다. 유석훈 사장이 남부산업 주주로 진입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이후 증자 사례가 없다. 이 때문에 당기순이익 적자가 쌓이면서 2020년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말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은 129억원으로 이에 따른 자본총계는 -98억원이었다.

남부산업이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자 특수관계자에 대여하기보다 특수관계자로부터 차입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지난해말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은 7억8175만원이었지만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금은 117억원이었다.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금은 모두 유진기업 완전자회사인 유진레저로부터 빌려온 것이다.


남부산업은 현금창출력이 감소하면서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 기능을 줄여나갔다. 그럼에도 지난해말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7억8175만원)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 잔액은 모두 임직원에 대한 대여금이다. 여기에는 정 사장에 대한 대여가 포함돼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정 사장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2억7300만원이다. 정 사장은 남부산업 등기임원도 아니다. 남부산업 등기임원은 공장장을 맡고있는 이재근 부장(사내이사)뿐이다.

유진그룹 측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그룹 차원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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