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유진증권, IPO 조직 '확대 개편'유안타 출신 외부 인력 수혈…2023년 대비 조직규모 2배 '확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4-06-14 07:15:2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IPO실 내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 출신의 조상원 과장을 영입한 데 이어 6월 초 실무진들을 보강해 IPO1팀과 2팀의 규모를 확대했다.지난 몇 년과 비교해 IPO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조직 규모를 키우는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본래 IPO실은 10명으로 구성된 단일 부서였지만 지난해 6월 유장훈 실장의 부임 이후 2팀 체제로 확장됐다. 구성원 규모도 1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유안타증권 출신 외부인력 수혈…조직규모 '2배' 확장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공고한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조상원 과장을 채용했다. 그는 이전까지 유안타증권에서 신탁 업무를 주로 맡았던 인물이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IPO2팀에 소속돼 지원일 팀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일에도 IPO실 인력 확보를 위해 여러 실무진들을 충원했다. 그 결과 IPO1팀은 10명, IPO2팀에는 9명이 조직을 떠받치게 됐다. 2팀의 경우 향후 추가 채용을 통해 조직 규모를 10명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IPO실 내 조직 규모는 비약적인 확장세를 이뤘다. 2023년 초만 해도 유진투자증권의 IPO실은 10명으로 구성된 단일 부서 체제로 작동했다. 다만 그해 6월 삼성증권 출신의 유장훈 실장이 IPO실 수반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IPO2팀의 신설이었다. 삼성증권에서 유 실장과 함께 업무를 했던 지원일 팀장이 2팀의 수장을 맡았다. 1팀과 업무상 영역의 차이는 없지만 보다 많은 딜을 수임하고 주관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IPO3팀의 신설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PO실이 세 개의 부서 체제로 작동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이후 관련 실적이 드러난다면 경영진에 본격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IPO 주관 경쟁력 '개선'…조직확장 '공감대' 확보
이렇듯 유진투자증권이 지속적으로 IPO 조직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IPO 비즈니스가 있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강도로 IPO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면서 조직 확장의 명분을 확보, 이에 대한 회사 경영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본래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과 합병은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받았다. 스팩 합병의 경우 2021년 유진스팩5호와 포커스에이치엔에스를 끝으로 성과가 없었다. 다만 지난 5월 8일 유진스팩8호와 케이블체인 기업인 씨피시스템의 합병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며 3년만의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를 앞두고 있다.
스팩 상장 건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유진투자증권은 한 해에 최대 2개의 껍데기 스팩을 증시에 올렸다. 하지만 스팩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연간 스팩 3곳은 꾸준히 상장시킬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에도 코스닥에 입성한 유진스팩10호 외에 후속 스팩들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팩만큼 주목받는 것은 직상장 비즈니스다. 2021년 에스앤디를 마지막으로 3년 만에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졌다. 지난 4월 초 삼성증권과 함께 로보틱스 솔루션 전문 기업인 씨메스에 대한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심사 과정상 큰 문제는 없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심사로 청구하는 기업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그간 한 해에 많아야 2곳의 기업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지만 올해는 4곳을 계획 중이다. 오는 6월 말 향진균제 전문개발 기업인 앰틱스바이오를 시작으로 9월까지 2곳의 기업이 거래소 심사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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