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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삼성물산 현금흐름 '일시적 악화', 왜영업활동·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1년 만에 매출채권 1조원 늘어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26 08:33: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5: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뒤에는 현금흐름 개선이 뒤따라온다. 통상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과정에서 들어온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건설 부문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출채권 급증으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71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0조7957억원으로 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221억원으로 9.3% 늘었다.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건설과 상사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3370억원, 850억원을 기록했다. 두 사업 모두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9.6%, 49.1%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으로 낙점한 태양광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을 보이면서 상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8년부터 미국 태양광 사업권 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업 진출 3년 만에 태양광 사업 매각 이익은 2200만 달러(약 300억원)를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후 2022년 4800만 달러(약 660억원), 지난해 5800만 달러(약 8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 1분기도 1500만 달러(약 2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NCF는 적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삼성물산의 NCF는 -2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9940억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N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영업활동 과정에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뜻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432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투자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삼성물산의 FCF는 2020년 6128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2244억원, 2022년 6426억원, 지난해 994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바 있다.

매출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한 부분이 현금흐름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채권은 건설업체가 공정률을 기준으로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한 돈으로 산출 시점 기준으로 받지 못한 미수금을 말한다. 올 1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채권은 6조7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6712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채권 중 미청구공사수익금이 지난해 말 1조812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3656억원으로 늘어난 부분이 주효했다. 미청구공사수익금은 공사가 진행되기 전 진행 기준에 따라 앞으로 받게 될 수익금을 계산한 것이다. 미래 수익을 매출액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금성자산은 준수한 상태다. 올 1분기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4조83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조7047억원, 지난해 5조1778억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2021년 2조8673억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분기 말 분기보고서 제출 시점에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늘어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난 매출채권은 올 하반기부터 해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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