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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블록그룹, 세운지구 대출연장 유예…사업성평가 여파?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선도사업지구, 8월 중 사업시행계획인가 '기대감'

전기룡 기자공개 2024-07-25 07:45:5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의 브릿지론 연장 여부가 잠정 보류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사업성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의 후속 조치로 브릿지론 만기를 4번 이상 연장한 사업장에는 보다 깐깐한 잣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3-3구역의 연장을 놓고 말이 많았다. 3-3구역은 만기를 4번 연장해 '부실우려' 등급에 해당하지만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보통' 등급을 받았던 사업장이다. 브릿지론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도 달라진 기조로 인해 당장 연장을 결정하기 보다 인허가가 구체화된 이후로 최종 판단을 미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블록그룹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에서 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조달한 브릿지론 만기가 전날(23일) 만료됐다. 브릿지론은 3-2구역 1900억원과 3-3구역 191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3-2구역의 브릿지론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3-3구역 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 가운데 브릿지론 연장을 위한 대주단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곳은 3-3구역이다. 사업성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3-2구역과 달리 3-3구역은 브릿지론 만기를 4번 연장한 이력이 있다.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이 본격화된 이후 만기를 4번 연장한 사업장은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다.

3-3구역이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선도사업지구라는 이유로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금융당국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시작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유의·부실우려에 해당하는 사업장들의 재구조화와 충당금 설정 여부가 주된 평가 대상이었던 만큼 보수적인 기조가 형성됐다.

신한투자증권도 보통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시행계획인가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지자체는 명확한 인가일을 공언하지 않는다. 디블록그룹이 서울시와 중구청으로부터 관련 공문을 수령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한투자증권은 3-3구역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 여부를 사업계획시행인가를 받은 이후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디블록그룹이 8월 중순에는 서울시로부터 사업계획시행인가를 득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이른 시일 내 정상화가 점쳐진다. 사업계획시행인가의 다음 단계는 착공이다.

일각에서는 3-2·3구역과 같이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아닌 정책으로 지연된 사업장들에 한해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3-2·3구역은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선도사업지구에 포함되면서 그간 밟아오던 인허가 단계를 포기한 이력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브릿지론을 4회 연장하게 된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당장 3-2·3구역이 경·공매 절차로 전환되지 않지만 대주단 협의회의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8월 둘째 주에는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이뤄질 예정인 만큼 재개 가능성이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 결정으로 지연된 이번 건과 같이 특수성 인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은 대지면적 8393㎡에 연면적 17만5620㎡, 지하 9층~지상 4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3-2구역에는 새마을금고와 수협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3-3구역의 경우 신한캐피탈과 NH투자증권(파인트리운용), 교보생명보험, 키움캐피탈 등이 주요 대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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