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웨스트운용, 첫 바이아웃 투자 '이엠코리아' 낙점 신주 포함 지분 31% 인수, 밸류애드 전략 '라인메탈'과 협력
이명관 기자공개 2024-07-31 08:19:5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3:50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첫 번째 기관전용 사모펀드 론칭을 추진 중이다. 1호 M&A 기업은 방산업체인 '이엠코리아'다. 펀딩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무난히 거래는 종결될 전망이다. 이엠코리아는 공작기계 분야에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현재는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한 방산이 주력이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방산 분야의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하 키웨스트)은 펀드를 조성해 이엠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 거래구조는 구주와 신주를 섞는 형태로 짰다.
구주 거래대상은 창업주이면서 최대주주인 강삼수 대표의 보유 783만4416주(17.29%) 전부다. 신주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물량을 전액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받는 구조다. 신주 규모는 906만3954주다.
거래 종결 후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보유하게 되는 총 지분은 1689만8370주다. 지분율로 보면 31.07% 정도에 해당된다. 총 거래금액은 560억원 정도다. 구주 340억원, 신주 220억원 등이다. 1주당 인수가격은 3319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프리미엄으로 23% 정도 쳐준 셈이다.
구주의 경우 프리미엄을 후하게 인정해 준 모양새다. 기존 주가 대비 60% 이상 높여 1주당 4350원, 총 340억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대신 신주 발행가격을 10% 정도 할인해 책정해 전체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이 30%를 넘지 않도록 조정했다. 신주 가격은 2428원, 총 220억원 정도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잔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펀딩이 이뤄지면 오는 10월께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이엠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이엠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방산'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 이엠코리아는 한국 방산 수출의 주요 품목인 K2 전차, K9 자주포 및 KF-21뿐만 아니라 수리온 헬기, K808 등 육해공군 방산장비 분야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부품 가공과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방산은 규제산업이다 보니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엠코리아는 기술력 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22년에 전략부품 국산화 일환으로 진행된 500억원 규모의 '차륜형장갑차용 자동변속기 개발' 과제의 주관 업체로 선정됐을 정도다. 해당 과제는 부품 단종에 따른 대체품 개발로 보면 된다. 차륜형장갑차(K808, K806) 및 계열차량(K870, K877, 차륜형대공포)에 쓰이던 기존 자동변속기가 단종 예정이다. 이를 대체할 부품을 직접 개발해 국산화하겠다는 취지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이엠코리아의 성장성에 한층 탄력을 붙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세계적인 방산 기업인 라인메탈(Rheinmetall)과의 협력을 노리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인 라인메탈은 레오파르트 전차의 포신과 오리콘 대공포의생산 업체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라인메탈의 부품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이엠코리아를 인수할 때부터 라인메탈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점에 맞춰 라인메탈 본사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라인메탈이 절충교역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충분히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절충교역은 무기체계 수출국이 수입국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 부품 역수입, 창정비 능력 제공 등을 실시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식의 교역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이 적극적으로 방산 수출을 진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상대국의 품목을 수입하는 절충교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인메탈은 한국과 절충교역을 추진하고 있는 여타 국가들의 요청을 받았고, 그 일환으로 자신들의 기술이 활용된 제품이 한국에 도입되는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지점에서 이엠코리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은 라인메탈의 대공방어시스템(RheinmetallAir Defense System)의 개발 및 타당성 평가 수행 권한, 향후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는 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논의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라인메탈측의 한국 방문 때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협력이 본격화되면 이엠코리아는 우선적으로 라인메탈의 대공포 시스템 제품 도입과 관련된 개념 연구와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딜은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의 첫 번째 바이아웃 딜이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일찍부터 모색해 온 모양새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수만큼이나 인수 이후의 계획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방산 분야의 구조를 이해하고 상장사 경영 능력이 입증된 대표이사와 경영진도 영입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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