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기업 재무 분석]'제로 죠스바' 롯데웰푸드, ROE 껑충…재무개선 '청신호'①영업익 개선에 이자보상배율도 상승, 금융상품 매입해 순이자비용 최소화 노력
박기수 기자공개 2024-08-26 08:04:54
[편집자주]
전 세계 주요 대도시 중 서울이 35도 이상 폭염 일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대다수가 불쾌하지만 누군가 미소를 짓는다면 그것은 아이스크림 기업일 것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올해도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성과 전망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와 빙그레 2강 체제로 재편된 아이스크림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황을 THE CFO가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크류바', '죠스바', '돼지바'의 롯데웰푸드가 작년 대비 올해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원재료 가격이 일부 하락한 덕을 봤다. 건과류 제품을 포함해 아이스크림(빙과) 제품들도 롯데웰푸드의 H&W(Health & Wellness) 전략 하에 작년 대비 매출이 늘어나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원활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ROE 1.4%→6.1% '껑충'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9952어권, 영업이익 100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억원, 672억원이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49.7% 증가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의 당기순이익도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45억원이었다. 올해는 636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4.4배 늘어났다.
매출총이익의 증가는 유지원유와 유제품류 등의 원재료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지원유와 유제품류의 가격은 1kg당 1566원, 5094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11.9%, 11.4% 하락했다.
반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해 6.1% 수준으로 작년 1.4% 대비 높아졌다. ROE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연 환산해 구한 잠정치다. 특히 아이스크림 기업의 경우 3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올해 ROE는 잠정치보다 더 높아질 여지도 있다.
빙과 제품의 매출도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늘어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빙과 및 기타 제품들의 작년 상반기 판매량은 약 7만2943톤으로 매출로 따지면 446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판매량이 8만3925톤으로 금액도 4601억원으로 늘어났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빙과 시장에서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이다. 보유 브랜드들도 국민 대다수가 아는 친숙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죠스바 △스크류바 △돼지바 △설레임 △와 △메가톤바 △와일드바디 △보석바 △수박바 △국화빵 △찰떡아이스 △월드콘 등이 모두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라인업이다.
원래 롯데그룹의 아이스크림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두 개의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다 2022년 양 사가 합병하면서 '롯데웰푸드'가 탄생했다. 아이스크림 판매망과 원재료 공급망 등이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3분기를 포함한 올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법인 출범 후 저수익 제품군을 단종시키고 H&W 제품들에 과감히 투자했다.
예를 들어 빙과 제품에서도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ZERO' 제품들과 스크류·죠스·수박바 등의 '0Kcal' 제품도 런칭했다. ZERO 제품들의 경우 작년 374억원의 매출 창출에 이어 올해는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입금 관리도 '여유'
롯데웰푸드는 은행 빚이 적지 않은 곳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조3979억원으로 자산총액(4조3443억원)의 30.8% 수준이다. 특히 차입금이 많았던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합치면서 차입금 규모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작년 롯데웰푸드의 연결 이자비용은 492억원으로 2022년 283억원 대비 73.9% 늘어났다. 영업이익(1770억원)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금액이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올해도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269억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상반기 240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3.7배로 작년 상반기 2.8배 대비 높아졌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활동에서의 여유도 작년 대비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해 안정적인 투자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재무관리 목표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이자보상배율은 3배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차입금/EBITDA는 4배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는 각각 95.5%, 2.3배다.
◇'무수익자산' 현금으로 단기금융상품 매입
재무와 자금 라인도 바쁘다.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 본사는 현금으로 단기금융상품 1000억원을 매수하는 등 순이자비용 감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자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보유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으로 메꾸면 순이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 롯데웰푸드로서는 순이자비용의 감소가 중요한 이슈다.
롯데웰푸드의 최고재무책임자는 황성욱 상무다. 황 상무는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롯데제과 자금과로 입사했다. 1970년생인 황 상무는 자금과를 거쳐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과 롯데제과 재경팀장, 재경부문장을 거쳐 현재 롯데웰푸드 CFO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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