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대표, '사우디·태국' 개발 사업 주도 현지 기업들과 JV 설립, 주택·물류센터 시장 진출…신사업본부 중심 216억 출자
이재빈 기자공개 2024-08-26 07:15:0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글로벌 개발사업 진출의 포석을 다지고 있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부동산 개발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태국 소재 물류센터 개발업체와도 JV를 설립했다. 허윤홍 대표이사가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신사업본부가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2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아르간 오아시스 리얼에스테이트 컴퍼니(Argan Oasis Real Estate Company)'를 신규 계열사로 편입했다. GS건설 지분율은 50%이고 출자 비용은 약 186억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부동산 디벨로퍼 '알 아르간(Al Argan)'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 JV다. 모스크와 학교, 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주거시설을 다수 조성한 이력이 있는 유력 디벨로퍼다.
이번에 지분을 취득한 JV는 현지 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리야드 북동부 그린오아시스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246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알 아르간은 이미 그린오아시스 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1만2000㎡ 부지에 931가구 규모 빌라 및 아파트를 조성하는 중이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지는 오아시스 레지던스1차로 명명됐고 GS건설과 함께 추진하는 단지는 오아시스 레지던스2차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택시장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주택 공급량은 물론 가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2020년 1152억리얄(41조1114억원)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거래액이 2027년 2016억리얄(71조945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유입과 소득 증가, 코로나19 이후 출국했던 외국인들의 복귀 등이 지속되면서 주택 매매가와 임대가격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지 정부도 주택 공급을 장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지난 2017년 47%였던 주택 보급률을 2030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주택 매매 및 거래 부가세 감면 등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알파 인더스트리얼 에셋 3(ALPHA INDUSTRIAL ASSET 3 COMPANY LIMITED)' 지분도 취득했다. 태국의 물류센터 개발사 '알파(Alpha)'와 공동 설립한 JV다. GS건설 지분율은 49%이고, 지분 취득에는 약 30억원이 투입됐다.
태국 물류시장은 경제 성장과 국제 무역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항만과 공항, 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가 발달돼 있는 데다 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의 물류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NESDC)는 2022년 현지 물류 비용을 전년 대비 5.8% 증가한 2조3822억바트(88조4034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2022년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3.7%에 달하는 수치다.
세타 타위신 전 태국 총리는 올해 2월 태국이 물류 허브국이 될 수 있도록 공항 수용 능력을 개선하고 전국의 주요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물류산업의 성장을 강조하며 도로와 철도, 항공 등 운송 인프라를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 태국 정부는 인프라 개발 관련 투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벌크 제품에 대한 운송, 물류 서비스센터 설치, 국제물류센터 설립 등 투자 촉진 활동으로 지정한 물류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과세 및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태국 등에서 JV설립은 GS건설 신사업본부가 주도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수장을 맡은 부서다. 허 대표가 JV 설립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개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JV를 함께 설립한 기업들은 다수의 트랙 레코트를 갖춘 신뢰도 있는 현지 파트너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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