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표 걸그룹' 데뷔 임박, 더블랙레이블 적자도 ↑ 순손실 사상 최대, 판관비 증가·신인 아티스트IP 제작 비용 등 반영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9 15:07:0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랙레이블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블랙레이블 사상 최대 규모다. 더블랙레이블은 빅뱅, 블랙핑크 등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연예매니지먼트기업인데 현재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 등이 소속되어 있다.더블랙레이블이 9월 신인 걸그룹을 데뷔시키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적자가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더블랙레이블은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 아닌 독립 엔터테인먼트사를 표방한 이래 처음으로 ‘테디표 신인 걸그룹’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일부 멤버를 공개했다.
27일 YG엔터테인먼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이 올 상반기 매출 12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73% 증가했다. 더블랙레이블은 상장사가 아니라서 정기보고서를 내지 않는다. 다만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기업이기에 더블랙레이블의 분기 실적은 YG엔터테인먼트 정기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분기나 반기보고서 상 주석의 관계회사 재무실적은 외감인이 작성한다. 또 해당 지표는 가결산 수치다. 이에 따라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블랙레이블의 매출이 늘어난 건 소속 아티스트가 늘어난 데다 이들이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의 작품 출연료와 광고 재계약건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랙레이블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몇 년 동안 배우와 가수를 가리지 않고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2023년 기타무형자산 증가액이 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5억원을 쓴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당한 투자를 이어갔다.
현재 더블랙레이블 소속 가수로는 태양, 전소미, 자이언티 등이 소속되어 있고 배우로는 박보검, 이종원 등이 소속되어 있다. 박보검 배우는 최근 JTBC의 새 드라마 등에 출연한다는 소식 등을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순손실 규모다. 올 1분기 더블랙레이블의 순손실은 24억원이었는데 2분기에 17억원의 순손실이 더해져 상반기 총 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1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판관비 등 관련 운영비용이 늘어나 순손실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육성한 걸그룹 데뷔가 임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랙레이블은 9월 걸그룹 MEOVV(미야오)를 데뷔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야오는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인 테디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는다. 현재 첫 멤버로 엘라를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가원, 세 번째로 수인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신인 아티스트IP가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초기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까지 2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인 아티스트 제작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는 비단 더블랙레이블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엔터사도 신인 제작비로 상당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이 적자를 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이래로 더블랙레이블은 순이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도 외부에서 아티스트IP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건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한 덕분으로 파악된다.
더블랙레이블이 외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계속 희석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더블랙레이블의 주식은 9만1주로 2016년 이래로 지금까지 변한적 없지만 지분율은 같은 기간 45%+1주에서 올 상반기 말 21.59%로 꾸준히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메시 네트워크' 메를로랩, 코스닥 출사표
-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 흥행 조짐, 대형 PE들 도전장
- SK스페셜티 예비입찰, '한앤코 vs MBK' 붙었다
- [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새 먹거리 '화재진압' 주력
- 폴라리스오피스,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서 이사장상 수상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i-point]ICTK, '서울 유니콘 챌린지' 대상 수상
- 아샘운용 1년만에 수장 또 교체…김대환 대표 사임
- 알펜루트운용 최대주주 교체…김항기 전 대표 엑시트
- 더블유운용, NH증권 루키리그로 랩어카운트 '출격'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원, KOPIS 데이터 손본다…제작사 소집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사라진 데이터', 정보제공의 맹점과 감독의 사각지대
- 이재상 하이브 신임 대표 "원칙대로"...뉴진스 요구 사실상 거부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티켓 시장 5000억 시대? '현실은 아무도 몰라'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시장 점령한 EMK, 하반기 노리는 신시컴퍼니
- [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디어 에반 핸슨>, 비수기 무색 아시아 초연 흥행
- [공연 티켓 파워]쇼노트 '아픈 손가락' <그레이트 코멧>, 재연 성과는
- 라이브러리컴퍼니, 슈퍼IP로 글로벌 공연시장 공략
- [공연 티켓 파워]EMK의 <마리 앙투아네트>, 초라한 피날레…손익은
- [공연 티켓 파워]30대 여성 홀린 <헤드윅>, 14번째 시즌도 '흥행불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