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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플랫폼 생태계 진단]JYP·YG엔터가 구축한 팬덤 플랫폼 '연합전선'⑨2021년 지분 동맹 본격화, JYP-디어유, YG-위버스 '맞손'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15 08:23:04

[편집자주]

팬덤 플랫폼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디어유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 간의 단순 소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팬덤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엔터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한때 팬레터가 전부였던 문화가 산업이자 시장으로 당당히 부상했다는 뜻이다. K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팬덤 플랫폼, 이들의 생태계를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팬덤 플랫폼을 사업화하는 데 무리하게 힘을 쏟지 않았다. 대신 팬덤 플랫폼 사업을 적극 영위하는 엔터사와 지분동맹을 맺으며 신뢰관계를 다지는 전략을 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의 디어유와 YG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위버스컴퍼니와 손을 맞잡았다.

이런 동맹은 지금까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팬덤 플랫폼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디어유와 동맹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모두 위버스에 입점시키며 하이브와 공동이익을 추구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디어유 지분을 18.05%, 위버스컴퍼니와 하이브는 YG플러스 지분을 17.9%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버스컴퍼니가 10.23%, 하이브가 7.67% 쥐고 있는 구조다.


이들이 지분동맹을 맺은 것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분동맹을 맺은 건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먼저였다. 하이브가 당시 비엔엑스였던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YG플러스에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대신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전원 위버스에 입점시켰다. 팬덤 플랫폼의 경쟁력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위버스에 상당히 힘이 실리는 일이었다.

자금력으로 명성을 떨치는 하이브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를 2019년 중순 출시하고 한창 투자를 이어가고 있을 때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위버스컴퍼니의 성장을 위해 사재까지 출연하던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YG플러스의 지분을 취득, 주요 주주에 오른 것은 그만큼 위버스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사업에서 동맹은 이어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위버스에 입점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자체 팬덤 플랫폼 구축 계획 등이 없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6월경 디어유에 214억원을 출자했다. 비음악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SM스튜디오스의 지분을 JYP엔터테인먼트가 취득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약 1년간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를 지켜 본 결과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투자처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어유는 2020년 2월 아티스트와 팬이 1대 1로 프라이빗(Private)하게 소통하는 듯한 메시지 서비스인 버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서비스가 출시된 해에 디어유 플랫폼에 소속 아티스트를 입점시켰다. 디어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티스트IP를 보유한 팬덤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었다.

다만 JYP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디어유와 별개로 자체적 팬덤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제이와이피쓰리식스티(JYP360)가 중심이 돼서 JYP FAN'S(이하 JYP팬즈)를 FANS(이하 팬즈)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JYP팬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데 문을 연 지 10년 만인 이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팬즈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공식 팬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팬즈는 올 1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커뮤니티를 순차 오픈, 지금은 정상운영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은 물론 커머스와 멤버십, 라이브 기능까지 글로벌 팬 라이프에 필요한 서비스를 팬즈를 통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와 디어유의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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