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밸류업 점검]시중은행 못 미치는 ROE '과제'…CIR 개선세 긍정적⑤낮은 ROE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의문…개인사업자 대출·플랫폼 수익 확대 관건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02 12:40:0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6: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있어 ROE(자기자본이익률)와 CIR(총영업이익경비율)을 핵심 관리 지표로 삼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받았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려면 CIR 하락 및 ROE 제고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ROE 제고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역대급 순익 달성을 지속하고 있지만 ROE는 시중은행 평균을 따라잡지 못하고 7%대에 머물러 있다. 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과잉 자본 해소 및 수익성 극대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CIR은 판관비 증가에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ROE 7% 돌파했지만…두자리수 달성 언제쯤
카카오뱅크의 올해 접어들어 ROE 7%대를 넘어섰다. 역대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던 올 상반기 ROE는 7.48%를 기록했다. 전년말(5.97%) 대비 1.51%포인트 상승했다.
그간 카카오뱅크의 ROE는 4~5%대에 정체되어 있어 성장성에 대한 의문은 커져갔다. 2020년 5.67%를 기록한 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7%, 4.69%를 기록하며 4%대로 후퇴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여타 은행주보다 PBR이 높게 형성되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ROE 상승을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확대 및 유가증권 투자 등이다. 지난해부터 주담대가 성장하며 10조원이 훌쩍 넘는 이자이익 기반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여신성장률 정체가 예상되자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수익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그러나 여전히 ROE는 시중은행 평균에 못미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4대 시중은행의 ROE 평균은 9.92%로 지난해말(8.71%) 대비 1.21%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ROE는 점차 10%대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아직 두자리수 돌파까지 2.5%포인트 이상 격차가 남아있다.
ROE는 자본총액 대비 순이익 규모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효율적으로 순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이다. 국내 은행은 통상 ROE 10% 선에서 관리해야 자본효율성을 입증하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ROE 10%를 달성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카카오뱅크의 ROE 컨센서스는 2024년 7% 내외, 2025년 7~8%대 수준이다. 현재 대출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규제에 막혀있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플랫폼 사업 등 비이자이익 비중도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및 플랫폼 수익 확대 전략의 성공 여부가 순익 증대 및 ROE 개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내년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및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등을 출시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대출비교 서비스 등을 통한 플랫폼 이익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CIR 30%대 안착…판관비 증가세 뛰어넘는 충전이익
한편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생산성 및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CIR 지표의 경우 경쟁력 있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영업점 관리가 필요한 시중은행과 달리 점포가 없는 비대면은행인 만큼 CIR 확보에 유리하다.
카카오뱅크의 CIR 지표는줄곧 개선세가 이어졌다. 출범 초기에는 이익 규모가 작아 100%대를 넘어갔지만 빠르게 수치가 하락했다. 지난해말 CIR은 37.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말 CIR은 2%포인트 떨어진 35.3%를 기록했다.
판관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익 개선이 CIR 하향 안정화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판관비 절감 노력을 지속했던 시중은행과 달리 비용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광고선전비가 증가로 판관비는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충전이익 상승률이 판관비 상승률을 뛰어넘으며 CIR은 개선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현대해상 밸류업 점검]해외사업 공략 시선,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산적한 과제…금감원 역사상 첫 연임 원장 탄생하나
- [저축은행 경영 지도]OK저축, 심사본부 핀셋 개편…'모기지심사부' 신설
- 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문 '광주시금고' 수성 자신감
- 황병우 DGB금융 회장, iM뱅크 행장 연임 도전 셈법은
- [캐피탈사 CEO 열전]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제판분리' 강화 근간 소통 행보
- [JB금융 밸류업 점검]타깃 CET1비율 13%, 주주환원 예측가능성 높아졌다
- [KB금융 인사 풍항계]막오른 레이스, 관전 포인트는
- [JB금융 밸류업 점검]PER 개선 방안 전면에 내세운 배경은
- [JB금융 밸류업 점검]'RWA 성장률' 조정 조건 제시…얼라인과 갈등 봉합되나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문 '광주시금고' 수성 자신감
- [JB금융 밸류업 점검]타깃 CET1비율 13%, 주주환원 예측가능성 높아졌다
- [JB금융 밸류업 점검]'RWA 성장률' 조정 조건 제시…얼라인과 갈등 봉합되나
- [케이뱅크는 지금]엑시트 시동 거는 주주들…이사회 대거 변동 예고
- 조병규 우리은행장, 현장검사·자추위 속 무거운 발걸음
- [케이뱅크는 지금]열위했던 플랫폼 역량 강화…마이데이터 탑재 '주목'
- [JB금융 밸류업 점검]틈새시장 공략 비밀 무기 '핀테크 제휴·외국인 대출'
- [케이뱅크는 지금]껑충 뛴 대출 성장 여력…SME 집중 공략한다
- [금융권 보수 분석]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내부 경영진보다도 낮은 연봉
- 주인 있는 보험사의 더딘 밸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