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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지금]'통큰 선택' 판촉사원→직고용으로 돌파구 마련③대규모 유통업법 준수, 1400명 전문 인력 '가전양판점' 경쟁력 강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05 07:59:18

[편집자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하이마트가 재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그간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면 본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유통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방문 빈도와 구매 주기를 늘려 중장기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단행한 체질 개선 전략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청사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촉사원 운영을 중단하고 영업직원 직접 고용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납품업체 파견 직원들에게 타사 제품을 교차 판매하도록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가전양판점의 경쟁력은 한 번에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하는 것인 만큼 모든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는 직원들로 판매방식을 변경했다. 판매 전문 인력을 양성해 근본적인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정위, 롯데하이마트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7월 1일자로 기존 브랜드 판촉사원과 신입사원을 포함해 1400여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했다. 1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매장 영업직원을 직영 사원으로 직접 고용했다. 기존 판촉사원 운영은 종료됐다.

인건비 증가라는 부담에도 직고용을 결정한 건 대규모유통업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2020년 말 롯데하이마트가 특정 브랜드로 파견된 직원들이 다른 브랜드를 판매하는 행위가 대규모유통업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에서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3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규모유통업자다. 그간 가전양판점 운영은 롯데하이마트 직원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납품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이 함께 운영하는 구조였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직원은 삼성전자 해당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공정위는 롯데하이마트가 이를 위반하고 파견 직원의 브랜드와 관계없이 제품을 판매하도록 판매 목표와 실적을 관리했다고 봤다. 특히 파견직원들을 롯데하이마트와 제휴관계에 있는 상조서비스에 가입시키거나 신용카드 발급업무 등에 종사시킨 점을 지적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업 특성상 파견 직원이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금지하면 고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2021년 시정명령 불복 소송을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23년 7월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롯데하이마트가 납품업자보다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에 롯데하이마트의 편익이나 판매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개별 납품업자 또는 종업원의 이익이 희생될 우려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직원을 모두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직접 고용으로 판매 형태를 변경하게 되면 모든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고 한계로 꼽혔던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 부담에도 '직고용 전환'

물론 직고용으로 전환하면서 지금보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비용 절감에 주력했던 롯데하이마트 판관비에 포함되는 급여 항목은 2021년 1993억원, 2022년 1909억원, 2023년 1724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럼에도 채용 형태를 변경하는 것은 판촉사원 운영 지침을 준수함과 동시에 가전양판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에 근무하던 판촉사원 대부분이 이번 채용에 합격해 직고용 형태로 전환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아쉬운 성과를 냈다. 1조11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판촉사원에 의존했던 영업과 상품 다양성 부족의 결과를 꼽았다.


이는 2023년 이후 고객 의견 5185건을 분석한 결과다. 하나의 브랜드만 설명할 수 있는 판촉사원이 영업을 이어가면서 고객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권유나 브랜드 간의 비교 상담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러한 판매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용 형태를 변경했다. 판촉사원이 아닌 롯데하이마트 소속 직원을 통해 차별적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직고용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보유한 브랜드도 늘릴 예정이다. 고객 선택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023년 보유 브랜드가 11개에 그쳤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30개, 가성비 브랜드 20개 총 50개를 새롭게 도입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직고용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당연히 인건비 부담이 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가전양판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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