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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책무구조도' 마련 착수…내부통제 고도화 속도 도입까지 남은기간 2년…컨설팅 입찰, 중소형사 중 선진 행보 평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25 15:47: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사인 IBK투자증권도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내부 통제 강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리스크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을 위한 컨설팅 입찰에 나선 것이다. 중소형사 중에선 빠른 행보로 평가 받고 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역시 취임 1주년 계획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추진해 법규 위반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고 회사의 대외 신인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책무구조도 도입까지 2년, IBK도 본격 마련 착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증권은 최근 내부통제체계 고도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 입찰 공고를 냈다. 책무구조도 작성부터 임원·대표이사 총괄 관리조치 체계 수립, 책무 관리 위한 내부통제체계 설계·구축 등을 포괄한다. 오는 27일까지 제안요청서를 나눈 후 다음 달 중순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대상 사업자는 '책무구조도' 관련 용역 경험에 맞춰져 있다. 지난 7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는 내년 7월, 중소형 증권사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임원 개인의 내부통제 책임이 적시되는 중대 사안인 만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만반의 채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IBK증권은 책무구조도와 관련해 관계법령과 규정, 가이드라인 등을 분석해 임원들의 책무를 배분할 예정이다. 책무의 공백과 중복 방지를 위한 제도도 실시한다. 대표이사·임원 관리조치 면에서는 감경과 면제 요건인 '상당한 주의' 기준을 마련하고 대표이사의 경우 이사회에, 임원의 경우 대표이사에 보고하도록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IBK증권은 작년부터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컨설팅을 받아왔다. 내부통제 체계와 관련한 컨설팅을 받아 총 63개의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반영한 상태다. 올해 4월에는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받았다. ISO 37001은 조직의 부정부패 예방·대응 시스템 구축과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표준이다.

이외에도 부정부패 방지 관련 규정 마련과 엄격한 내부 심사, 임직원 교육 등을 실시 중이다. 내부제보 시스템의 익명성을 강화하고 외부제보 시스템도 신설했다. 향후 내부제보자를 위한 포상 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책무구조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매뉴얼도 만들 예정이다.

◇증권업계 빨라지는 책무구조도 마련 움직임

그간 책무구조도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돼 왔다. 자체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하고, 대형 회계법인이나 로펌 등과 머리를 맞댔던 것이다.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늘리기도 했다. 고위 임원과 부서장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거나 일부 수립된 내부통제계획을 수시로 점검하는 모습도 대부분이다.

특히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도 선구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7월 운용자산 20조원 이상 금투업자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가 부과된 까닭이다. 삼성증권도 내부통제를 담당해 온 현업 부서와 책무구조도 마련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노리는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이사회 소속으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 TF를 '팀'으로 승격시켜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했다.

금투협도 올해 5월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개정 지배구조법 적용 용역을 냈다. 해당 법에서 요구하는 책무와 관리방안을 오는 1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하나·신한·메리츠·키움·교보·IBK·유진·SK 등 12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에서 공동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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