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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아쉬웠던 부동산금융…그룹 기여도 하락 손실폭 컸던 4분기, 자회사 이익비중 7.8%로 축소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13 14:40: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역성장했다. 그간 IB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노력에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메랑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계 증권사인 만큼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브릿지론과 중후순위대출 익스포저 확대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도 엄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 때 두 자리수에 달했던 자회사 내 이익 비중은 7.8%까지 하락했다.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내며 그룹 내 존재감이 약화됐단 평가다.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여파?…은행계 증권사의 숙명

13일 IBK기업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3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3.5% 줄어든 수치다. 4분기에만 28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직전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200억원 수준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4분기 실적 부진 배경은 부동산 PF 충당금이 주원인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PF 익스포저 확대되는 추세다. PF로 전환하지 못하는 브릿지론(토지 매입, 인허가 등 부동산 개발사업 초기자금 조달을 위한 대출) 토지 공매가 증가하고, 미분양 사례가 속출했다.


IBK증권은 은행계 증권사인 만큼 PF 부실 위기에 보수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한해 당국의 증권사의 부동산PF에 대한 검사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기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지난달 증권사에 PF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공식화하면서 IBK도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면밀한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리 점검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중형사(자기자본 1조~3조원)의 전체 자본 대비 중후순위 대출 비중은 63%로 초대형사(24%)의 3배에 달했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가 선순위 대출에 밀려 디폴트 시 회수 가능성이 낮다.

IBK증권 포트폴리오상 IB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높은 편이다. 최근 부동산금융 시장의 호조세에 따라 IB부문의 손익은 지난 2021년 1076억원, 2022년 474억원으로 전체 손익의 77%, 78%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IB부문은 부동산관련 관련 투자와 유가증권(전단채, CP) 인수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기조는 작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IB부문 손익은 141억원으로 자산규모가 더 컸던 홀세일부문(132억원)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IB부문의 자산규모는 4031억원, 홀세일부문 자산은 7359억원이다.

IBK증권은 사업부문은 5개 부문(WM, Wholesales, IB, SME Solution, S&T)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사이즈가 큰 사업부문은 S&T부문이다. 채권, 주식, 자기자본(PI) 운용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3분기 자산 규모는 7조2485억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세전손익도 32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IBK기업은행 2023년 IR북 발췌

◇자회사 캐시카우는 IBK캐피탈

지난해 순이익 감소로 IBK금융그룹 내 실적 기여도도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6747억원에서 작년 2조6752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은행 별도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은 2280억원에서 2326억원으로 늘었던 덕분이다.

비은행 자회사들 중 IBK캐피탈은 한해 동안 순이익이 20억원 가량 늘리는데 성공하며 자회사 이익비중이 45.9%로 확대됐다. IBK연금보험도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IBK자산운용 등도 순이익을 개선했다. 다만 IBK저축은행은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IBK증권은 순이익 감소로 자회사 내 이익 비중이 7.8%에 그쳤다. 2020년 31.4%에 달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지만 최근에는 한 자리수로 줄어든 모습이다.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IBK증권 지분율은 8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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