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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을 움직이는 사람들]글로벌 한우물 장병철 상무…HC 프로젝트 총괄③20년간 해외영업부 몸 담아…하드카본 음극재 고객사 확보 '총력'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02 07:26:51

[편집자주]

2021년 11월. 애경유화와 AK켐텍, 애경화학 3개사가 합병해 애경케미칼이 탄생한 날이다. 애경그룹은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약해 2030년까지 목표 매출액 4조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7조에 불과했다. 애경케미칼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한 투자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올해 표경원 대표를 중심으로 전면에 배치된 전문가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애경케미칼의 성장을 주도할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녹록지 않은 해를 보내고 있다.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아라미드 원료 TPC와 하드카본 음극재 등 신사업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업황 반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애경케미칼 내부에서 신사업 확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애경케미칼의 신사업 중 하나인 하드카본 음극재 사업을 총괄하는 장병철 상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는 20년간 해외영업 부문에서 한 우물만 판 전문가다. 장 상무는 그간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하드카본 음극재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다.

장 상무는 1972년생으로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애경유화 수출부로 사회의 첫발을 디뎠다. 이후 20년간 애경유화의 글로벌사업부문 해외영업 업무를 맡아 팀장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그는 임직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향이 강하며 소통을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장 상무는 애경유화의 글로벌 영역 확장에 힘을 쏟았다. 특히 2000년대 초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을 주요 공략국으로 낙점했다. 이에 애경유화의 총매출액 중 70% 이상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00년 36개국에 머물던 해외 시장이 5년 만에 44개국으로 늘어나며, 3년간 연평균 9%의 매출액 성장률도 기록했다.

장 상무는 애경유화가 중·소형 이차전지 음극재 상용화에 나선 2012년부터 글로벌 고객 확보에 앞장섰다. 앞서 애경케미칼은 2010년 음극재 개발에 성공해 2012년부터 연산 1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에 나선 바 있다. 장 상무는 그해 일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스와 파트너십을 이끌었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음극재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애경유화는 2018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며 흔들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확대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PA와 가소제 시장의 완전경쟁이 가속화됐다. 이에 애경유화의 영업이익은 2017년 751억원을 거둬 정점을 찍고 2018년 520억원, 2019년 469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결국 애경유화는 흡수합병해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꾀했다. 2021년 11월 그룹 내 화학계열사 2곳(AK켐텍, 애경화학)을 흡수해 애경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생산 역량과 AK켐텍과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소재와 제품군 생산 능력을 융합해 시너지를 끌어올렸다. 장 상무는 이때 바이오&에너지사업 부문장으로 승진했다.

장 상무는 애경케미칼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하드카본 음극재를 총괄한다. 지난달부터 대표 직속에 신설된 'HC(하드카본) 프로젝트 추진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설비 증설 등 양산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객사 확보 등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 업체와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하드카본 음극재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새롭게 조명된 이차전지 소재다. 나트륨이온은 리튬이온보다 입자가 크기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흑연보다 층간 거리가 넓은 하드카본이 음극소재로 적합하다.

앞서 애경케미칼은 올 5월 하드카본 음극재의 방전용량과 효율을 각각 300mAH/g(밀리암페어), 90% 이상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명과 급속 충·방전, 저온 특성도 개선해 고출력 이차전지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장 상무는 이르면 연내 전주공장에 하드카본 양산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쓰이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나트륨이온 이차전지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하드카본 음극재의 양산 일정과 투자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하드카본 음극재를 나트륨이온 이차전지에 탑재할 것"이라며 "하드카본 음극재 양산을 통해 지난해 목표한 '2030년 매출 4조원·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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