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늘어난 투자에 FCF 적자…차입금에 '재무 부담' 가중②부채총계 2조4723억원 '역대 최대'…차입금의존도 57%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20 07:29:54
[편집자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효성첨단소재가 사명에 HS를 붙이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HS효성의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효성첨단소재는 그룹 내 캐시카우로 사업 확장과 투자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HS효성첨단소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HS효성첨단소재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사가 잘되는 기업도 돈이 적시에 돌지 못하면 흑자도산 한다. 그만큼 기업들에겐 현금유동성이 중요하다. 특히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사업 확장을 목표한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밑천이다. 현금이 줄어든 기업은 유동성이 악화되며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차질을 빚는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HS효성첨단소재는 현금성자산 비축이 절실하다. 꾸준한 수익에도 매 분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 현금 곳간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는 사업 확장을 단행하는 시점에 현금흐름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지속된 현금 유출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차입금을 늘리는 등 현금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FCF 2분기 연속 적자…현금성자산 200억원 불과
HS효성첨단소재는 올 2분기에 매출 8405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 뒤에는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가 있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안정성과 내구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올 2분기 타이어보강재의 매출은 4662억원을 기록해 총매출의 55.5%를 차지했다.
늘어난 실적에 HS효성첨단소재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났다. 앞서 HS효성첨단소재는 올 1분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311억원을 거뒀지만, 순운전자본의 증감 항목에서 475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순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 매입채무를 제하는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순운전자본으로 현금이 유출됐다는 것은 그만큼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올 2분기 HS효성첨단소재는 OCF 611억원에 순운전자본 257억원이 유츌되며 NCF는 35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FCF)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올 1분기 HS효성첨단소재의 FCF는 -6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도 -60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자본적지출(CAPEX)로 1148억원을 투자한 영향이다.
HS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재무에 악영향을 끼쳤다.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케파를 2028년까지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울러 베트남 남부에 설립된 효성비나코어에 533억원을 출자해 내년까지 연산 5000톤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탄소섬유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트릴리엄에 40억원을 투자해 23.7%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속된 투자에 HS효성첨단소재의 현금 곳간은 비어가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현금성자산은 2020년 515억원에서 2021년 411억원, 2022년 347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302억원을 기록한 후 올 상반기 기준 22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차입금 확대 기조로 전환…부채비율 300% '재돌파'
HS효성첨단소재는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며 자연스럽게 차입금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8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1조7472억원에서 반년 만에 1195억원이 늘어났다. 줄어든 현금성자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의 총차입금의 대부분은 1년 안에 상환하거나 대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올 2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1314억원이며, 유동성 장기부채도 전년 동기(943억원에서)보다 늘어난 2329억원으로 집계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해외차입금 비중이 80%에 달해 최근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HS효성첨단소재의 차입금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부채총계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조47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조9954억원에서 매년 1000억원가량씩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2.9%p 증가한 307.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0.6%p 줄어든 57%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재무로 평가한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을 위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탓에 2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크레딧한도로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A0의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해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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