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주가 바닥은 언제쯤…외인 순매수에도 '제자리 걸음'④3년만에 시가총액 4조원 → 1.2조원, PBR 1.65배까지 하락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25 07:24:57
[편집자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효성첨단소재가 사명에 HS를 붙이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HS효성의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효성첨단소재는 그룹 내 캐시카우로 사업 확장과 투자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HS효성첨단소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HS효성첨단소재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자리까지 넘봤던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주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HS효성첨단소재 주가는 2021년 9월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시총 4조원에 육박하던 기업이지만 업황 부진과 HS효성의 인적분할 이슈 등이 겹치며 지금은 1조2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지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때는 2021년 9월이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 보강재 부문의 성장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생산 능력을 키워 신소재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힌 영향이다. HS효성첨단소재의 2021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9671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1074.8% 증가한 1398억원을 거뒀다.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우는 데 성공한 셈이다.
시장에서도 HS효성첨단소재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주가도 2021년 8월 50만원대에서 다음달 24일 87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때 52주 최고가를 갱신하며 시가총액 3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그해 말 주가 59만원(시총 2조6431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HS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업황 둔화 등 대외적인 환경이 악화되며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차 판매량과 타이어 교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가는 올 1월 3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영업이익(1724억원)이 2022년(3151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탓이다.
잇따른 주가 하락에 HS효성첨단소재의 PBR도 2021년 4.41배에서 2022년 2.21배, 올 1분기 말 2.23배까지 떨어졌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하락할 시 기업의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 하락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HS효성의 인적분할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HS효성이 재상장한 올 7월 29일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32만2500원에서 이달 9일 25만2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HS효성첨단소재는 효성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터라 계열 분리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계열 분리로 내부거래가 줄어들 시 수직계열화에 의한 경영 효율 향상의 장점이 사라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HS효성첨단소재 총매출 중 ㈜효성에 남아있는 계열사로부터의 매출은 5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HS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도 우하향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7월 2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4만4723주(약 127억4600만원)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 23일 장중 25만9500원을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특히 5~120일 장·단기 저항선을 모두 하회하며 PBR 1.65배를 기록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S효성첨단소재는 올 하반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비축,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인적분할 후 실적 추이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자본잠식' 위기 탈출 효성화학, 현금확보 '총력'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SK지오센트릭, 현금흐름 둔화에 차입금 반등 '긴축경영'
- 금호석유화학그룹, ESG 강화…환경·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OCI, 업계 불황 속 투자 지속…현금흐름 흑자에 '유동성' 강화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한화솔루션, 수익 줄고 재고자산 늘어…계엄까지 '삼중고'
- [2024 이사회 평가]E1, 오너 책임경영 속 '아쉬운 견제장치'
- [SK그룹 인사 풍향계]SK㈜↔SK디스커버리 '인적 교류' 단행…시너지 확대 '목표'
- [CFO Change]SK㈜, 7년만에 CFO 교체…김기동 경영지원본부장 낙점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LG화학, 차입 5년간 7조 증가…'NCC 매각' 절실한 이유
- [2024 이사회 평가]동국제강, 체계적 운영 돋보여…약점은 '재무'